하태경·조태용, 與 잠룡들 '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국격 떨어져”

이낙연·정세균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하태경 “당당히 참가해 이겨야 진정한 克日”
조태용 “보이콧은 일본에만 좋은 일 시켜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최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잠룡들을 중심으로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 “올림픽 보이콧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고 일본의 도발에 말려드는 것”이라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독도 문제로 올림픽을 보이콧하게 되면 우리의 국격만 떨어지고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왕따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림픽 관련 지도에 우리 영토인 독도를 표기한 일본 정부의 행태는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다. 이를 방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이중잣대도 분명 잘못 됐다”면서도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권 대선 주자인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자체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독도 표기를 즉각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권 후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일본이 끝까지 (지도 수정을) 거부한다면, ‘올림픽 불참’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좀 고약하고 치사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적 있다.



일본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지도 사진에 실린 독도/연합뉴스

이에 하 의원은 “항의의 방법으로 올림픽 보이콧을 강행하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국제 스포츠계도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기 때문에 우리의 보이콧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겠다고 청년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눈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올림픽에 당당히 참가해 일본 경기장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하는 것이 일본을 제대로 응징하는 길”이라 힘주어 말했다.


외교부 제1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역시 전날 SNS에서 “올림픽 보이콧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도쿄올림픽 자체가 취소된다면 몰라도, 우리나라가 불참한다고 해도 도쿄올림픽은 그대로 열릴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우리만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은 일본을 아프게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 대표선수들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우리와 메달 유력 종목이 겹치는 일본에게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결과가 된다”며 “대한민국이 당당하게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의 외교력 발휘가 절실한 시점”이라 덧붙였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조태용 의원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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