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톈진의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서 생산 직원들이 휴대폰을 조립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모델별로 9~20초에 한 대씩 휴대폰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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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지역 경제의 중심 축인 발해만(渤海灣)의 핵심도시 톈진(天津)시 시칭(西靑) 전자공업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폰공장은 요즘 3세대(3G) 휴대전화 생산라인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국 전자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곳을 찾은 것은 지난 24일 오후 3시께, 800여명의 현장 직원들이 가득찬 생산라인은 불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업열기가 후끈했다.
셀 라인(Cell)라인으로 편성된 작업대에는 여공들이 작업대에는 여공들이 일반 휴대폰을 능숙한 손놀림으로 휴대폰을 조립해 냈고, 휴대폰 완제품과 부품을 가득 실은 무인운반 차량들은 라인과 라인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정식명칭 '톈진삼성통신기술유한공사(TSTC)'인 이 곳 삼성 휴대폰 공장은 올해 중국이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3G 휴대폰 생산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혁철, TSTC 법인장은 "중국 정부는 지난해 3G 시범사업에 이어 오는 5월부터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4월 현재 톈진공장의 전체 휴대폰 생산라인 가운데 15%가량을 3G 휴대폰 전용라인으로 전환했고, 시장상황에 따라 20%까지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 3G 이동통신시대 개막= 삼성전자 휴대폰의 핵심 생산거점인 TSTC가 3G 휴대폰 생산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은 중국 휴대폰시장이 3G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은 지난 15일 상하이(上海)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5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3G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차이나텔레콤은 이달 말 전국 100개 대도시에서 3G 서비스를 본격화하는데 이어 오는 5월 17일부터는 지방 중소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7월 30일까지는 농촌지역까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3G 이동통신 사업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 정부는 3G 이동통신망 개발에 향후 2년간 2,800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며, 특히 중국이 자체 개발한 3G 이동통신망 기술인 TD-SCDMA(시분할 연동코드 분할 다중접속)를 키우기 위해 이동통신망 확장과 칩, 단말기 생산 확대 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3G 이동통신망은 전송속도가 빨라 휴대전화로도 TV나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차이나모바일이 TD-SCDMA 방식을,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각각 유럽 방식인 WCDMA와 북미 방식인 CDMA2000 방식을 채택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 3G 휴대폰시장 적극 공략= 삼성전자는 중국의 독자 3G 표준인 TD-SCDMA 단말기 등을 포함한 다양한 3G 휴대폰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최근 차이나유니콤의 3G(WCDMA)로부터 상당한 물량을 배정 받으며, 3G 휴대폰시장 선점전략에서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3월 중국내 삼성 휴대폰 점유율(GfK기준)이 전년동기에 비해 7.1%포인트 급등하며 23.4%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노키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압도적인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같은 기간 중국 시장 점유율이 4.7%포인트 하락한 39.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김혁철 법인장은 "삼성은 오는 5월부터 톈진공장에서 TD-SCDMA 모델인 GT-I6320과 WCDMA 모델인 GT-S7120U과 GT-S7520U, GT-S7220U 등을 양산해 중국 3G 휴대폰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