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품소재 및 설비기업 등 유력 제조업체들이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새로운 부품ㆍ소재 공급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2일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에 따르면 도시바기계 등 일본 주요기업들이 대지진사태 이후 원부자재 및 설비 수급체계를 자국 중심에서 해외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본격 추진하면서 기술과 신용, 비용, 거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한 부산지역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도시바기계,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굴지의 대기업을 초청해 '부품소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고 1~2일에는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지공장 방문 상담을 실시했다.
도시바기계는 4개 사업부 5명의 구매전담반을 부산의 동신유압과 코리아테크에 파견해 부품 및 설비 조달을 위한 세부 상담에 나섰다. 연매출 1조원 규모의 도시바기계는 30여개 품목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번 방문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조달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본 굴지의 기업이 이처럼 대규모 구매전담반을 파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부산 기업들의 대일 부품소재 공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남진우 무역협회 부산본부장은 "도시바기계는 지난해 상담 시에는 4개 품목의 조달을 희망했으나 이번에는 조달 대상 품목을 30여개로 대폭 확대했다"며 "대지진 및 원전사고에 따른 자국내 생산 차질과 엔화 강세 등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부산본부는 일본의 한국 투자희망기업과 주요 대기업 구매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유망 제조기업과 투자 여건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초청 상담, 현지공장 방문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