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감동그대로… " 플레이볼"

4일 프로야구 2009 시즌 개막 7개월간 대장정 돌입

'의사 봉중근', '홈런왕 김태균', '국민노예 정현욱'… 국민들에게 감동과 열정, 희망과 환희를 전해줬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영웅들이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프로야구가 4일 두산-기아(잠실), SK-한화(문학), 삼성-LG(대구), 롯데-히어로즈(사직)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은 특히 WBC의 열기를 이어 받아 역대 최다인 556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전 최다 관중은 1995년 540만 6,374명이다. ◇올 시즌 달라지는 것= 팀당 경기수가 종전 126경기에서 133경기로 늘어나고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로 바뀐다.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는 그대로다. '1박2일'경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무제한 연장제는 폐지되고 연장 12회까지 동점이면 무승부로 처리하기로 했다. 대신 승률 계산방식을 바꿔 무승부가 1패 처럼 취급된다. 공격적인 야구를 유도하기 위한 복안이다. 주말 3연전(금ㆍ토ㆍ일)이 비로 취소될 경우 월요일에 바로 경기를 치르고,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도 실시된다. ◇SK 3연패 이룰까= 2007, 2008시즌을 연속으로 재패한 SK는 올해도 전력누수가 크지 않아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 받는다. 김광현, 정대현 등 믿을 만한 투수가 풍부한데다 LG의 이승호 마저 가세했다. 타격에선 이진영이 LG로 옮겼지만 박경완, 정근우, 최정 등 WBC 준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건재하다. SK의 우승에 제동을 걸 팀으로는 현재 두산과 롯데가 거론되고 있다. 두산은 김선우, 정재훈이 이끄는 투수력과 이종욱ㆍ김현수ㆍ김동주 3인방의 타격이 조화를 이룬 게 장점이다. '부산갈매기' 롯데는 시범경기 11승1패(1위)의 성적이 말해주듯 올해 우승 전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이다. ◇WBC 영웅들, 팀을 살려라= 작년 꼴찌였던 LG는 이진영과 봉중근, 6위 기아는 윤석민과 이용규가 팀의 재건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특히 시범경기 막판 7연승을 달리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를 앞세워 올 시즌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는 각오고 삼성도 정현욱, 오승환 등 강한 투수력으로 작년(4위)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투수 장원삼과 검증된 용병인 클락(전 한화), 브룸바(전 현대)를 앞세워 상위권을 노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