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커피숍 가는 이유는 맛 보다 접근성"

■ 카페베네 1등 성공신화 (이상훈 지음, 머니플러스 펴냄)


2008년 탄생한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 3월에 매장 500개를 돌파하며 매장 수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대기업 계열의 커피 전문점이 점령한 커피 시장에서 까페베네가 이토록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카페베네 1등 성공신화'는 서울경제신문 생활산업부 기자로 재직중인 저자가 카페베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카페베네의 창립자인 김선권 대표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커피 전문점 시장의 미래까지 전망한다. 저자는 카페베네의 성공에는 치밀한 전략이 뒷받침됐다고 말한다. 커피 전문점이라고 커피의 맛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커피 전문점에 오는 이유를 세밀하게 분석했다는 것.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커피'라는 제품은 아직까지 '저관여' 제품으로 분류된다. 즉 TV나 냉장고 등과 같이 많은 관심과 시간을 기울여 구매하는 '고관여' 제품과 달리 구매 위험도가 적은 대신 충성도도 높지 않다는 것이다. 'A 커피숍'이 맛있어도 눈 앞에 'B 커피숍'이 있으면 별 다른 고민 없이 'B 커피숍'을 가는 이유이자 지난 해 커피 맛 선호도 1위 업체로 뽑힌 던킨도너츠가 업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커피숍에 오는 이유가 커피 맛 때문이 아니라 접근성 때문이라고 분석한 카페베네는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을 했고 '만남의 장소'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집중했다. 책은 카페베네가 커피 전문점 시장의 후발주자였음에도 성공한 비결은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행동이었다고 풀이하고 앞으로 커피 전문점 시장이 나아갈 길도 함께 모색한다.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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