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 여론 무시한 ‘울주군 청사’입지 선정

“지역발전에 도움 안되는 졸속 선정”지적 높아

울산 울주군 신청사가 이전 후보지로 청량면 율리 일원이 최종 확정됐다. 울주군 신청사 이전은 20만 울주군민들의 오랜 숙원이다.울산시 전체를 놓고 볼 때도 지역 균형발전에 적잖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울주군 청사 이전은 이미 5년여 전부터 제기돼 왔고,그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종 입지 선정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울주 군민들에겐 2010년 연말을 맞아 가장 뜻 깊은 선물이 주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번 입지선정 결과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으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그 동안의 유치 과열 현상을 감안하면 겉으로는 중립적 입지를 선택한 것이나 20만 울주군민들, 나아가서는 110만 울산광역시민들에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그 동안 울주군 신청사 입지는 동부권인 온양과 서부권인 범서,언양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됐다.인구수나 기업체수 등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이 선택될 것으로 당연시 됐다.물론 이들 지역이 선택됐다면 지역적으로 동부와 서부 한쪽이 편중된다는 지적도 나올 법 하다. 군 청사는 단순히 민원과 행정을 수행하는 하드웨어적인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군 청사가 입지함으로써 파생되는 주변의 경제 유발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가 있다. 울주군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는 30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12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와 점수를 집계 결과 청량면 율리 일원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청량면 율리 일원은 지리적 중심지에서 5.6㎞에, 인구중심지에서 2.7㎞에 위치한 지역으로서 국도 7호선에 접하고 기존 울산시 남구 도심과 인접한 지역으로 배후에 문수산이 입지한 지역이라는 것이 최고 점수를 얻은 이유라는 것이다. 지도를 펴놓고 본다면 이 같은 이유가 타당하겠지만 알만한 군민들은 이 지역이 과연 신청사 후보지로 합당한가라는 의문을 던지기에 충분하다. 청량면 율리 일원은 대다수 지역이 그린벨트 지역으로 공공청사 외에는 들어서기가 어렵다.또 대중 교통편도 마땅찮다.상주 인구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한마디로 군 청사 건립으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물론 객관성을 최대한 담보한 결정이었겠지만, 이번 군 청사 입지 선정 결과를 놓고 시민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울주군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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