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저치로 금리를 인하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 등 특단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발언을 인용, ECB가 오는 5월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경기회복을 위한 '비상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가 ▦국채ㆍ회사채 등 자산매입 ▦6개월 이상의 추가적인 무제한 유동성 공급 ▦ECB로부터의 대출 시 담보조건 완화 같은 방안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트리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ECB가 이전까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영란은행(BOE) 식의 양적 완화 정책까지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유니크레딧의 마르코 애넌지아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ECB 회의에서는 '빅뱅'이라고 부를 만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ECB 내부에서도 자산 매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매입을 통해 특정 산업만 이득을 볼 우려가 있는 데다가, ECB의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