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맥도날드, GE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들이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엄청나다.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들 기업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민자나 그들의 자녀들이 설립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19일(현지시간) ‘새로운 미국 경제를 위한 파트너십(PNAE)’이 발표한 ‘뉴 아메리칸 500’ 보고서에 따르면 포춘이 선정한 미국 내 500대 기업 중 이민자와 그들의 자녀들이 설립한 기업은 모두 204개로 전체의 4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8%인 90개 기업은 이민 1세대가, 23%인 114개의 기업은 그들의 자녀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이는 1850년 이래 미국 전체 인구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0.5%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분야에서 이민자의 위상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고용자수는 1,000만명에 육박하며, 연간 총 매출액은 4조원에 달해 단일 국가로 따질 때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셈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처럼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거대 기업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이민자로서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며 철저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초기 이민자들의 이 같은 기질이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져 남다른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민자들의 미국 사회에 대한 공헌은 의심할 바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이민정책의 변화와 능력 있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려는 글로벌 경쟁이 심해져 다음 세대로까지 이 같은 현상이 이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