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核 무리하게 끼어들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지금은 북미가 링에 올라가 있고 중국이 심판자격으로 올라가 있는 국면”이라면서 “3자 회담의 틀에서 논의하는 과정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무리하게 끼어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팀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핵 보유 시인에 대해 “북미간 협상에서 꺼내는 전략카드는 협상국면에서 해석돼야지, 이를 기정사실화하거나 결정적 문제로 대응하면 문제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건 조성이 안된 상태에서 회담에 끼어들어 초점을 흐리기보다 북한을 설득하며 한미공조와 한미일 공조로 문제가 잘 풀리도록 상황을 조성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 2차 3자 회담에서 한국이 배제되더라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윤영관 외교장관은 이날 외신기자클럽 초청 연설회에서 “베이징 대화가 앞으로 지속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면서 “북한은 4단계에 걸친 단계적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orwell@hk.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