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월 7일] 신용경색 풀리기 시작하나

SetSectionName(); [사설/4월 7일] 신용경색 풀리기 시작하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묶여 있던 시중 부동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상품에서 대기하던 800조원 규모의 부동자금이 최근 주식과 부동산 시장 등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추세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점차 걷히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안정권을 되찾고 경기선행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함에 따라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자금이 현금 등 안전자산에서 회사채 등 준위험자산을 거쳐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은 향후 자금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이런 움직임이 일시적인 계절효과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자금이동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계속 늘어나기만 하던 대기성 단기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주택경기 부양 등을 위한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경우 정부의 잇단 규제완화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추세를 살려나가면 은행들의 대출부실 위험도 줄어들고 가계소비와 기업투자가 살아나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이자율 인하와 기업규제 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 마인드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는 이유로 꼽히는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 대출 리스크를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구조조정이 안 되면 언제 어느 기업이 부도에 몰릴지 모르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기 마련이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를 이어가도록 하는 것도 신용경색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나갈 필요가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 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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