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밀폐용기 제조기업 락앤락(115390)의 안성공장을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안성공장의 가동을 중단한지 9개월 만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이날 안성공장 토지와 건물을 총 85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회사 이오테크닉스와 산업용 유리제품업체 금강쿼츠,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제조회사 에스티씨 등 세 곳이다.
거래금액 총 850억 원을 이오테크닉스 400억 원, 금강쿼츠 225억 원, 에스티씨 225억 원 등으로 분담해 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락앤락의 안성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어피터니는 생산효율 제고와 비용 절감을 위해 안성공장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올 5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며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어피너티는 앞서 2021년 락앤락의 아산공장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바 있다.
락앤락 안성공장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위치해있으며, 3개동으로 구성돼있다. 안성공장은 락앤락 전체 매출의 약 13%에 해당하는 680억 원의 매출을 책임지는 곳이었다. 락앤락은 안성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외주업체와 함께 베트남과 중국 자사에서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어피너티는 지난 5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며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7년 창업주 김준일 회장의 보유지분 63.56%를 6293억 원에 매입하며 락앤락을 인수했다. 당시 락앤락의 기업가치를 약 1조 원으로 평가했지만 이후 실적 감소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30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락앤락은 지난해 전년 대비 7% 감소한 4848억 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어피너티는 락앤락의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1·2차 공개매수를 통해 락앤락 보유 지분을 86.38%까지 늘렸지만,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선 지분율을 95%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