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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에서 ‘K16’까지 국산 기관총 특장점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K3, 총열 길어져 장거리 표적 제압에 유리

K4, 유효사거리 1500m·총구속도 241m/s

K15, 개머리판·양각대 자유롭게 조절 가능

K16, 방아손잡이 인체공학 설계로 편리성↑

‘K15’ 기관총 교관 양성 교육에 참가한 육군 간부가 실거리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일보‘K15’ 기관총 교관 양성 교육에 참가한 육군 간부가 실거리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일보




군에서 보병이 사용하는 기관총은 약실 장전이 된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 실탄 발사와 탄피 배출, 차탄 장전까지 과정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해 연속적으로 많은 총탄을 발사할 수 있는 총기를 말한다. 강력한 화력을 지원해 분대급부터 중대급까지 보병 부대에는 든든한 무기 체계다.



예를 들어 1893년 11월 짐바브웨에서 벌어진 마타벨레 전쟁(Matabele War)에서 영국군 50명은 진지를 겹겹이 포위해 쳐들어오는 5000여 명의 마타벨레족 전사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적이 있다. 100배의 병력 차이가 있었지만 영국군의 사상자는 없고 마타벨레족 병력만 전멸했다. 영국의 발명가 하이럼 맥심이 만든 ‘맥심 기관총’ 4정을 보유한 덕분이다.

세계 최초로 자동 사격이 되는 맥심 기관총은 1분에 500~600발을 발사할 수 있어 50명의 소총수가 동시에 발사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창과 칼로 무장한 군대의 병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1분에 수백 발이 발사되는 자동화기로 무장한 소수의 군대를 이기기 힘든 것은 이 같은 이유다.

군은 기관총의 중요성을 알고 일찌감치 국산 기관총을 개발해 도입했다. 1978년 개발을 시작한 ‘K3’ 경기관총부터 ‘K4’ 고속유탄 기관총, ‘K6’ 중기관총, ‘K15’ 기관총, ‘K16’ 다목적 기관총(최초 명칭은 ‘K12’에서 2021년 양산 시작하면서 제식명 ‘K16’으로 변경)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해 임무별로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다.

‘K3’ 경기관총. 사진 제공=국방일보‘K3’ 경기관총. 사진 제공=국방일보


K3 경기관총은 세계 유수의 기관총들과 마찬가지로 5.56㎜ 탄약을 쓴다. 특히 다른 기관총들과 달리 일반 소총수들의 탄약도 함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3의 경우 군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제식소총 K2 소총과 같은 강선구조를 갖고 있다. 덕분에 K2 소총과 같은 K100탄을 썼을 때 최적의 화력을 발휘하는 게 가능하다. 유사시에 K2 소총의 탄약집을 그대로 꽂아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사는 안전성을 위해 이런 방식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발열로 의도치 않은 연사가 발생하는 ‘열폭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개방형 노리쇠’ 방식과 송탄(장전된 탄환을 한 발씩 탄알실에 밀어 넣는 것)력을 극대화하는 ‘하프 피딩 시스템(Half Feeding System)’도 채택했다. 하프 피딩 시스템은 노리쇠가 전진할 때와 후진할 때 절반씩 송탄이 이뤄지는 개념이다. 이를 적용하면 안정된 송탄을 보장함으로써 부사수 도움 없이도 1인 단독 조작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연사 후 추가 장비가 필요 없는 신속한 총열 교환 구조와 격발시 사수의 손가락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격발 부담감 감소, 정확도 향상, 단발자 작동을 확실하게 해주는 충격 방지용 방아쇠도 적용했다.

기존 5.56㎜ 기관총과 차별화되는 K3만의 장점도 있다. 사수의 어깨에서 손잡이와 전방 파지점까지의 거리를 짧게 제작해 서양인들보다 체구가 작은 동양인들도 부담 없이 조작이 가능하다. 총열 길이도 길어져 장거리 표적제압에 유리하고 무게도 훨씬 더 가벼워졌다.

‘K4’ 고속유탄기관총. 사진 제공=SNT모티브‘K4’ 고속유탄기관총. 사진 제공=SNT모티브


고속유탄기관총 K4의 사거리와 위력은 적을 제압하는데 있어 기관총으로는 부족하지만 박격포로 대응하기에 어중간한 전장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무기 체계다. 탄약은 K212 이중목적 고폭탄과 KM383 고폭탄, KM385 연습탄, K222 신형연습탄 등 4종류를 쓸 수 있다.



K212 이중목적 고폭탄의 경우 2000m 거리에서 5㎝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적 장갑차를 파괴하고 기계화보병 세력을 제압하는데 활용된다. KM383 고폭탄은 통상적으로 ‘대인표적’ 때 사용된다. 연습탄의 경우 기존의 KM385가 원거리 표적 탄착 시 식별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폭음과 연막, 섬광이 발생해 탄착 확인이 수월하고 실전적 감각까지 높여주는 신형 K222 연습탄이 개발됐다. 다만 실탄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많이 쓰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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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2 소총에 장착하는 K201 유탄발사기와는 탄약이 다르다. K4 탄약과 K201 탄약의 구경은 모두 40㎜로 같지만 길이는 각각 53㎜, 46㎜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탄을 연발로 발사하는 에너지와 사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K4 탄약 쪽이 더 큰다. 이 덕분에 K4의 유효사거리는 1500m, 총구속도는 241m/s이다. K201의 경우는 유효사거리 350m, 총구속도 76m/s에 이른다.

무엇보다 K4는 서방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Mk19’ 구조와 유사해 작동불량 등의 문제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제작사인 SNT모티브가 송탄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품들을 보완하면서 야전에서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K6’ 중기관총. 사진 제공=SNT모티브‘K6’ 중기관총. 사진 제공=SNT모티브


K6 중기관총은 세계적 명품 총기 ‘M2’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명중률과 작동의 신뢰성, 내구성 등 모든 방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K6만의 특징으로는 독자 개발한 신속 총열 교환(QCB) 시스템이다.

통상 12.7㎜ 중기관총은 200발 연속 사격 후 총열의 발열로 명중률이 저하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총열 교환을 해야 한다. 기존 ‘M2HB’의 경우 총열에 별도의 손잡이가 없어서 총열 교환 때 화상을 막기 위한 석면장갑이 필요하다. 게다가 총열을 교환할 때마다 운용자가 두격과 격발시기를 조정해줘야 한다는 불편하다. 이런 까닭에 비숙련자는 5분 이상이 걸릴 정도다.

하지만 K6의 신속 총열 교환(QCB)는 조립턱 방식으로 총열에 파인 홈이 총열지지대의 조립턱 나사를 따라 들어가 최적의 두격이 자동으로 맞춰진다. 발사 타이밍 조절을 할 필요가 없고 총열에 손잡이를 달아 비숙련자도 혼자서 10초 내에 총열을 교환하는 게 가능하다.

‘K15’ 기관총. 사진 제공=국방일보‘K15’ 기관총. 사진 제공=국방일보


K15 기관총은 기존 K3와 달리 주야간 조준장치가 통합돼 원거리 적 밀집부대 등의 지역 표적을 제압하는데 운용된다. 정확도와 신뢰도 및 운용 편의성 등도 향상됐다. 정확도 면에서 100야드(91.44m) 밖에서 2.16인치 원안에 탄착군을 형성(less than 2.2 MOA)할 정도로 뛰어나다.

총열도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다. 다양한 부수 기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피카티니 레일도 장착됐다. 장병 체격에 따라 개머리판과 양각대도 자유롭게 조절하는 게 가능다. K15 기관총은 무게 증가도 최대한 억제했다. K3가 6.85㎏으로, 성능 개량을 위해 부가 장비가 장착됐지만 K15 무게는 7.2㎏ 수준이다.

‘K16’ 다목적 기관총. 사진 제공=SNT모티브‘K16’ 다목적 기관총. 사진 제공=SNT모티브


K16 다목적 기관총은 기본형과 승무원형, 공축형에 이르는 확장성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기본형은 근접 전투 시 소대 일반 지원 또는 보병 분대에 배속해 적 밀집 부대 등 지역 표적 제압용이다. 승무원형은 전차와 장갑차, 헬기, 함정 등에 탑재돼 근접 전투 지원이나 항로 또는 착륙 지대의 위협 표적 제압용으로 운용된다. 공축형은 전차의 주포에 공축으로 탑재돼 근접 전투 지원용으로 활용된다.

총열을 쉽게 교환하도록 손잡이도 부착했다. 사격 불꽃이 저감되도록 개방형 소염기까지 적용했다. 다양한 부가 장비 장착을 위해 레일 장착대를 적용했고, 탈부착이 가능한 가늠자를 장착했다. 신축형 개머리는 어깨받침쇠 및 반동판을 적용한 덕분에 견착 용이성도 높아졌다. 특히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방아손잡이와 버튼식 조정간이 적용돼 편리성도 강화됐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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