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축의금 5만원, 결혼식장 안가는 게 예의"…마이크로웨딩·솔로웨딩 유행 [지금 일본에선]

호텔 식비·대관료 등 수천만원

결혼식 참석 땐 10만원 기본

하객수 50명 이하 '마이크로 웨딩' 인기

日, 젊은 여성이 혼자 결혼식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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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BC방송은 최근 평균 결혼식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부 커플들이 대안으로 '마이크로 웨딩'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사는 바네사 아코스타(35)와 샘 로버츠 부부는 원래 150명 규모의 정장 결혼식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가족 사정으로 계획을 재고하게 됐다. 아코스타는 "우리를 재정적으로 어렵게 만들 큰 행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은 7만5000달러를 들여 150명을 초대하는 대신, 자택 뒷마당에서 54명의 가족과 친구들만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

美, 하객 50명 이하 마이크로 웨딩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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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웨딩 마켓플레이스 더놋(The Knot)에 따르면 50명 이하 규모의 결혼식을 '마이크로 웨딩'이라 부른다.

아코스타 부부는 새 예산을 3000달러로 잡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코스타는 "모든 것을 직접 만들고 중고품을 이용했다"며 "남편 셔츠는 중고로 샀고, 제 드레스와 베일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더놋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평균 결혼식 비용(예식과 피로연)은 3만5000달러였다.

웨딩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하객 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더웨딩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25~50명 규모의 결혼식이 전체 시장의 15%, 25명 미만은 2%를 차지했다.

韓, 축의금 5만원 내고 결혼식장 안가는 게 예의


물가가 급등하고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한국의 결혼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결혼 비용을 확 줄이는 '스몰웨딩'에 이어 결혼식 절차를 건너뛰고 자기집 장만에 집중하는 '노웨딩'까지 등장할 정도다.



서울 시내 웨딩홀의 평균 예식 비용은 8만원 안팎이다. 호텔 웨딩홀의 경우 식대만 13만원에서 20만원에 달한다. 홀 대관료와 꽃값 등을 합하면 결혼식 한 번에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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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축의금을 과연 얼마 낼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진다.

'식대 이하' 축의금을 낼 거면 결혼식에 아예 참석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전에는 3만~5만원 선에서 축의금을 내면 무난했지만 지금은 결혼식에 참석하면 10만원, 불참하면 5만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0~11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얻은 설문 결과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은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日, 솔로 결혼식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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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젊은 여성 사이에서 남편 없이 혼자 결혼식을 올리는 ‘솔로 결혼식’이 유행하고 있다. ‘솔로 결혼식’은 전통적인 결혼식과 달리 신랑 없이 여성 혼자 올리는 결혼식이다. 당사자가 반드시 비혼주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혼 선언식과는 차이가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솔로 결혼식’을 선택하는 일본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성인영화 배우 마나 사쿠라는 최근 솔로 결혼식을 진행했고 이를 기점으로 결혼식이 유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3월 솔로 결혼식에서 자신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나는 내 삶을 존중하겠다. 건강하든 아프든 항상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맹세했다.

대부분의 솔로 결혼식은 소규모로 진행된다. 도쿄의 하나오카라는 여성 역시 친구 30명을 초대한 뒤 도쿄의 한 레스토랑에서 솔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결혼식에 약 25만엔(약 215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 자신과 결혼한다고 해서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다”라며 “3년 전부터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꽃잎으로 목욕하는 등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시작했고 솔로 결혼식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솔로 결혼식은 미혼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혼자인 일본 여성 유키에(47)씨 역시 2018년 다시 신부가 되는 선택을 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 솔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혼인 건수는 50만 건 아래였다. 이는 9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일본의 ‘생애 미혼율’은 여성의 경우 2010년 10.6%에서 2020년 17.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역시 20.1%에서 28.3%로 늘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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