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쪽같은 한 끼면 된다"…4만 원짜리 케이크 먹고 1000원짜리 생필품 사는 독특한 'MZ 지갑'





젊은층 사이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식재료, 생필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채널을 찾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었다. '앰비슈머(Ambisumer)의 등장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83억, 영업이익은 1511억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액(4100억원) 영업이익(67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8%, 124% 증가한 것이다.



2011년 2월 설립된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 등 세 개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브랜드다. 젠틀몬스터는 선글라스·안경, 탬버린즈는 화장품·향수, 누데이크는 디저트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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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즈의 향수는 50ml 기준 약 14만원으로 해외 명품 향수 브랜드의 가격과 맞먹는다. 누데이크의 대표 메뉴 'PEAK 피크'(먹물 페이스트리 중앙에 말차 크림이 있는 형태) 케이크는 4만2000원의 가격에도 오픈런을 해야할 만큼 인기가 높다.

반면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노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기업도 있다. 다이소는 가성비 전략으로 고물가 시기에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2023년 매출은 3조4604억원, 영업이익은 261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17.5%, 9.4% 증가한 것이다.

다이소는 초창기 생활용품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스낵, 캠핑용품, 취미용품 등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지갑 사정이 가벼운 젊은 소비자를 겨냥,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다이소 전용 뷰티 제품을 확대하면서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가치를 두는 소비재에 과감하게 지출하고, 절약 가능한 소비에는 지출을 아끼는 앰비슈머 소비 트렌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필수 소비재는 선호도나 품질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가격이 구매의 결정적 요인이 되지만, 사치재의 경우 브랜드가 주는 심미적, 심리적 가치를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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