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IPO 시장 최악의 가뭄…10년만에 최저 41개사 상장에 그쳐

심사 강화로, 신규 상장사 수익률은 향상

상장일 최고 753% 등 평균 137% 상승

투자자들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증시 현황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투자자들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증시 현황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당국이 상장(IPO) 심사를 강화하자 중국 증시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수가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처는 줄었지만 엄격한 잣대를 통해 우량 기업들의 상장을 유도한 결과 상장한 기업의 수익률은 전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화샤스바오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중국 감독당국은 상장 심사를 엄격히 통제해 A주 IPO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발행 신주 수가 지난해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13일 현재 올해 총 41개의 신주가 상장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상반기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상장 기업의 수는 줄었지만 어려운 심사 관문을 통과한 만큼 기업들의 내실은 크게 향상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올라갔다. 상장 첫날 최고 752.95% 넘게 급등하는 등 41개 신주 평균 상승률이 137%로, 투자자들로 하여금 신규 상장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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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업체는 1개 종목(2.4%)에 그쳤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의 28%와 16%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바이원시 중국기업자본연맹 부회장은 화샤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신주 수가 급격히 감소해 상대적인 희소성을 부각시키고 시장에서 큰 관심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동시에 신주시장의 수익 창출 효과도 투자자들의 신주에 대한 열의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수익성,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일정한 수익 창출 효과까지 동반하면서 투자자들이 신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의 심리가 낙관적일수록 신규 주식에 대한 매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상장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며 올 들어 이런 기조는 더욱 강화됐다. 올해 새로운 ‘9개 국가 규정’에는 신주 발행, 조회, 가격 책정, 배정 등 모든 측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고가, 청약 과잉, 저가 집단화 등 시장 혼란을 바로잡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IPO 승인을 강화하고 배당금 지급 촉진, 금융 사기 단속 등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주식시장 폭락기에 IPO를 일시 중단하거나 심사를 강화하며 상장 기업 수를 조절했다. 중국은 1994년 이래 2015년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IPO를 전면 중단하거나 심사를 강화해 상장기업 수를 조절했다. 최근 사례로는 2015년 7월 4일부터 같은 해 11월 6일까지 125일 동안 IPO를 제한하기도 했다.

중국은 연초 주식시장이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며 민심이 들끓자 증시 안정화 대책을 쏟아냈고 이후이만 증감위 주석 겸 당서기를 경질하고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신임 주석 겸 당서기로 임명하는 등 증시 안정을 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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