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원석 검찰총장 "자리 얻으려는 욕심, 검찰과 국가 망쳐"

"업이 아닌 직에 욕심내면 검찰·국가 망쳐"

성폭력 등 민생범죄 강력한 대응 주문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시 낭송도

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검 전입인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검 전입인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




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수도권 검찰청에 전입한 고검 검사급 간부들을 만나 “자리를 얻으려는 욕심으로 일을 하면 자신과 검찰과 국가를 망치게 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에서 열린 전입 행사에서 직(職)과 업(業)의 뜻을 풀이하며 “두 음절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큰 차이로 귀결된다”면서 “일을 통해 자리를 얻으면 만인의 박수와 축하를 받지만 자리를 얻으려는 욕심에 일을 하게 되면 사사로움이 개입되어 자신과 검찰과 국가를 망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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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는 마태복음 한 구절을 인용하며 “소금이 짠맛을 잃는 순간 가치 없는 광물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검찰이 공동체의 부패를 막고 사람의 몸에 필수적인 소금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 쓸모없이 버림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도 주문했다. 이 총장은 “검찰이 하는 일은 결국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고 위협하는 범죄에 빈틈없이 대응하는 ‘호민관’”이라며 “특히 성폭력·사이버성폭력·스토킹·전세사기·보이스피싱·투자사기·마약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이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발언 말미에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있는 것, 현재는 항상 슬픈 것. 모든 것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 라는 내용의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을 낭송했다.


정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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