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붉은 조명 아래 '아름다운 여성'들…술집 아닌 '이곳'의 정체는

콘스탄체 한 씨 SNS 캡처콘스탄체 한 씨 SNS 캡처




트위터 캡처트위터 캡처


노출 의상을 입은 채 빈랑 열매를 파는 대만의 ‘빈랑미녀’를 촬영한 미국 뉴욕의 사진작가의 작품이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사진작가 콘스탄체 한이 지난달 발표한 사진 작품 시리즈 ‘빈랑 서시(빈랑 미인)’를 소개했다. 빈랑 서시는 중국 4대 미녀 중 하나인 ‘서시’에서 따온 별칭으로 빈랑을 파는 여성들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물류업 종사자나 고령층에서 빈랑 열매를 자주 씹는다.

관련기사



빈랑을 자주 씹어 구강암이 생기거나 치아가 붉게 물드는 경우도 있다. 대만 대도시인 타이베이나 가오슝에서도 빈랑 열매를 파는 가게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만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빈랑을 판매하는 노점상에서 여성 판매원들이 신체 노출이 있는 복장을 차려입는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점들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빈랑 미인을 고용하는 것이다.

사진작가 한 씨는 인터뷰에서 "그들은 너무나 매혹적이고 시각적으로 강력해서 빈랑나무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미지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며 "사진가가 되었을 때 이것이 내가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이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유리 부스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여성의 모습은 매춘 업소와 비슷할 수 있지만 빈랑 판매가 대만의 매춘업과 연관돼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한 씨는 "대만은 중국과 미국의 다툼에서 협상 카드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존재로만 국제 언론에서 등장하는 것 같았다"며 "저는 대만 특유의 느낌을 담고 싶어 지난여름 대만에 돌아갔다. 친밀한 것, 특이한 것, 빈랑의 아름다움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남윤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