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민도 "배달비 무료"…쿠팡發 '배달비 전쟁' 격화

■ 배달 앱 출혈 경쟁

요기요는 '멤버십 구독비' 인하 대응

쿠팡이츠 무료 혜택후 이용자 2위로

소비자도 벌써 메뉴 따라 앱 선택

업계 "새 고객 유치·이탈 방지 총력"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배달' 행사 이미지. 사진 제공=쿠팡이츠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배달' 행사 이미지. 사진 제공=쿠팡이츠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후 업계 2위인 요기요의 이용자 수를 넘어서며 배달 업계의 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각각 무료 배달과 구독비 인하 정책으로 맞대응에 나서는 등 고객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는 배달 앱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3월 18일부터 요기요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를 추월한 이후 업계 2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부터 음식값의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정책을 내세워 업계 2위인 요기요를 맹추격해왔으나, DAU 기준 2위 자리를 탈환해 2주 넘게 계속 유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춰볼 때 쿠팡이츠는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도 요기요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쿠팡이츠가 최근 실시한 ‘배달비 무료’ 정책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DAU를 넘어선 지난 18일은 쿠팡이 배달비 무료 정책을 발표한 날과 일치한다. 이후 쿠팡이츠는 26일부터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면서 요기요와의 격차를 굳혔다.

요기요가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비를 오는 6월까지 2900원으로 인하한다. 기존 구독비는 4900원이었다. 사진 제공=요기요요기요가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비를 오는 6월까지 2900원으로 인하한다. 기존 구독비는 4900원이었다. 사진 제공=요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는 쿠팡이츠의 이번 정책이 배달 앱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고 보고 서둘러 대응책을 내놨다. 요기요는 1일부터 업계 최초 무료 배달 멤버십인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오는 6월까지 기존 가격(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배달의민족도 1일부터 배민배달(한집·알뜰배달) 10% 메뉴 할인에 더해 ‘알뜰배달 비용 무료’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음식 배달 산업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배달비 무료 정책이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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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배민배달 10%할인에 알뜰배달비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사진 제공=배달의민족배달의민족이 배민배달 10%할인에 알뜰배달비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사진 제공=배달의민족


다만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효과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는 얼핏 고객 혜택 강화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에 누리던 혜택이 줄어들면서 할인 금액 폭이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기존까지 음식값의 10%를 무제한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해왔으나, 이를 무료 배달비 정책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직장인 이 모(33) 씨는 “쿠팡이츠에서 무제한 배달비 무료 정책은 주문 가격대가 낮을 때는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는 것이 더 이득이지만, 3만 원 이상 단가가 높은 주문을 할 때는 기존의 음식값 10% 할인 혜택을 받는 게 더 이득이라 조삼모사인 것 같다”면서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혜택이 제공되는 가게 수도 생각보다 적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벌써 메뉴에 따라 배달앱 별로 가격을 비교해 주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쿠팡이츠 무료 배달이 기존 10% 음식값 할인보다 실제 혜택이 크다는 점을 체감하기 어렵다면 쿠팡이츠의 이번 승부수는 찻잔 속 태풍에 머물 여지도 있다”면서 “결국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누가 더 제공하느냐가 업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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