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장기간 방치된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요구하며 대학발전기금 지급을 보류하는 초강수를 뒀다. 사실상 14년 째 방치된 제물포캠퍼스는 우범지대로 전락해 원도심 슬럼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7일 인천시의회와 인천대 등에 따르면 올해 시의회는 인천대에 지급할 대학발전기금 220억 원의 지급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2013년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2019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200억 원 이상의 대학발전기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시의회는 인천대가 제대로 된 제물포캠퍼스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대학발전기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인천대가 인천시로부터 원도심 교육 여건 개선을 조건으로 받은 제물포캠퍼스를 4년째 방치한 것이 빌미가 됐다. 미추홀구 도화동에 자리한 제물포캠퍼스는 총면적 22만1498㎡로 인천대가 2009년 송도캠퍼스로 이전하기 전까지 30년 간 주캠퍼스로 활용됐다. 이후 시는 시립대에서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한 인천대에 10년 간 캠퍼스를 원도심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는 조건으로 2020년 부지 소유권을 무상 이전했다.
그러나 인천대는 소유권을 이전받고 4년째 캠퍼스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캠퍼스에 있는 시설물 16개 동 중 유일하게 옛 학산도서관으로 사용했던 건물만 평생교육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기간을 고려하면 14년째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심 슬럼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물포캠퍼스 인근에 초·중·고교 9개 학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의회는 인천대에 오는 6월까지 캠퍼스 활용 방안을 제출하라고 시한을 못 박은 상황이다. 신동섭 인천시의원은 “인천시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부지를 원도심 교육 여건 개선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마련해야 대학발전기금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천대 측은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해 캠퍼스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