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의 긴축 사이클을 활용하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외국인 수급이 돌아온 IT업종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12일 삼성증권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기아(000270)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 해소와 선단 공정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한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비메모리 투자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점도 추천에 한몫했다. 삼성SDI는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미국 시장 증설 모멘텀을 타고 있다고 호평했다. 물적 분할 이슈에서 자유로운 점과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주가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더했다. 기아는 고부가 모델 비중 확대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비에이치(090460)를 밀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캐시카우'인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격마저 오르며 이익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호주 천연가스사 세넥스 에너지 인수와 에코그라프와 업무협약(MOU) 체결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 중 하나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비에이치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생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쟁사의 철수로 수주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5세대 통신(5G) 안테나 및 전기차향 매출액도 증설로 외형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유안타증권은 네이버와 크래프톤(259960), SK이노베이션(096770)을 추천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부 매출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컨텐츠 사업부 외형이 커지는 중이라는 이유에서 추천했다.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의 투자 유치, 신규 협업용 메타버스 ‘젭’ 출시 등도 주가 상승 동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월 출시한 신작 뉴스테이트가 미국, 일본, 인도 등 165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추천 사유로 들었다.
SK증권은 LG이노텍(011070)과 네오셈(253590)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내년 오큘러스,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기 매출 확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셈에 대해서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45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