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엘지마그나 출범...獨 보쉬·日 덴소와 '진검승부'

7월 1일 물적분할, 이달 중순 공식출범

화학·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협업

미래 먹거리 전장에 전사 역량 결집

2023년 매출 1조…25년 2조 목표

/사진제공=LG전자/사진제공=LG전자




독일과 일본 기업들이 꽉 잡고 있는 전기차 모터파워트레인 시장에 한국과 캐나다 합작 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도전장을 냈다.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그룹은 기대주인 엘지마그나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갈 수 있도록 합작 파트너사와의 기술 제휴는 물론 다양한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7월 1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 법인 엘지마그나를 설립하기 위해 물적 분할을 단행한다. 물적 분할 대상은 LG전자 VS사업본부의 그린사업 일부로 마그나인터내셔널은 4억 5,300만 달러(약 5,106억 원)를 투입해 신설 법인의 지분 49%를 손에 넣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엘지마그나는 늦어도 오는 7월 중순까지 법인 설립 과정을 마무리 짓고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생산품은 인버터와 모터, 차내 충전기다. 이 분야의 경쟁 상대는 독일(콘티넨탈·보쉬), 일본(니덱·덴소) 기업들이다.



엘지마그나는 연구개발(R&D)과 생산 인력 등 임직원 1,000여 명으로 꾸려진다. 초대 대표이사(CEO)는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상무)으로 내정된 상태다. 본사는 LG전자 인천캠퍼스를 그대로 이용하게 된다.

엘지마그나의 매출 목표는 2023년까지 1조 원, 2025년까지 2조 원 돌파다. 법인 규모나 7년여의 업력으로 보면 제법 공격적인 수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업설명회(IR) 등에서 밝힌 VS사업본부 수주잔액 60조 원 가운데 10조 원이 전기차 파워트레인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마그나의 주 고객인 제너럴모터스(GM)와 BMW·포드 등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신규 고객으로 애플카 출시를 밝힌 애플까지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주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각국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장 환경도 빠른 성장의 근거로 꼽힌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전장 사업이라는 핵심 키워드 아래 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 등이 관련 역량을 한껏 키워나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강자로 꼽히는 LG화학, 인포테인먼트 분야 핵심 부품인 플라스틱 OLED(POLED)를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모터센서와 통신 모듈 등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이 서로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엘지마그나와 협업이 가능하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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