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23세 동갑 박민지·넬리…'韓美대세 질주'도 똑같네

각각 5승·3승으로 나홀로 다승자

상금·평균타수 1위에 메이저 첫승

스포츠 DNA·승부근성도 공통점

코르다, 美 세번째 세계 1위 등극

지난 20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 /사진 제공=대회조직위원회지난 20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 /사진 제공=대회조직위원회




넬리 코르다가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넬리 코르다가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상반기 한미 여자골프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NH투자증권)와 넬리 코르다(미국)의 닮은꼴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코르다는 28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시즌 3승(통산 6승)째를 거뒀다. 유일한 시즌 2승자였던 그는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해 독주 채비를 갖췄다.



소득이 많은 우승이었다. 우선 생애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세계 3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코르다는 1, 2위였던 고진영(26)과 박인비(33)를 밀어냈다. 지난 2019년 호주 여자오픈 우승 직후 처음 세계 10위 이내에 진입해 지난해 2위까지 오른 바 있던 그는 마침내 1인자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6년 산정하기 시작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미국 선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0년 크리스티 커,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에 이어 코르다가 세 번째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도 달성했다. 67만 5,000달러(약 7억 6,300만 원)를 받은 그는 시즌 상금(179만 달러)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MVP), 평균타수(68.85타), 톱 10 입상률·횟수(8/11)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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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박민지의 활약이 눈부시다. 9개 대회에 출전한 박민지는 아직 2승 기록자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5승을 쓸어담아 50% 넘는 놀라운 우승 확률을 뽐내고 있다. 당연히 상금(9억 4,804만 원)과 평균타수(69.50타) 1위다. 지난주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불참해 대상(MVP) 포인트에서는 장하나(335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333점)가 됐지만 포인트 차이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이달 20일 끝난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도 따낸 그는 KLPGA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인 신지애의 9승에 도전한다. 국내에서만 활동해온 박민지의 세계 랭킹은 19위다.

소속 투어에서 나란히 무서운 지배력을 과시하는 박민지와 코르다는 스물 세 살 동갑이다. 박민지가 1998년 9월 10일, 코르다는 1998년 7월 28일 생이다. ‘스포츠 DNA’를 물려받은 것도 공통점이다. 박민지의 어머니 김옥화 씨는 1984년 LA 올림픽 핸드볼 은메달리스트다. 코르다는 1998년 호주 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와 어머니 모두 테니스 선수 출신이고 언니 제시카 코르다(28)는 넬리와 함께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둘은 지기 싫어하는 승부 근성도 닮았다.

한편 이날 리젯 살라스(미국)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코르다는 5번과 12번 홀(이상 파5)에서 2개의 이글을 잡아내며 한때 4타 차로 앞섰다. 15번 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기도 했지만 4언더파 68타(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16언더파의 2위 살라스를 3타 차로 따돌렸다. 김효주(26)가 공동 3위(10언더파)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코르다는 우승 뒤 “메이저 우승과 세계 1위라니, 이번 주 실화냐”고 묻고는 “14세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원했던 꿈을 이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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