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일일 거래액 기준) 업비트가 24개의 암호화폐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공지했다. 지난 11일 25개 코인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들 암호화폐를 일주일 간 심사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이의 후속 조치다.
18일 업비트는 “코모도(KMD) 등 24종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며 “종료 일시는 28일 낮 12시”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11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25개의 코인 중 베이직(BASIC)은 유의종목 지정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코인 유의종목 지정 당시 천편일률적인 지정 이유를 들어 비판을 받은 업비트는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비교적 자세한 상장폐지 이유를 적시했다. 일례로 코모도에 대해서는 “업비트는 과거부터 거래 투명성 제고 및 블록체인 시장 건전화를 위해 전송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기능을 지원하거나 향후 지원 가능성이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 또 익명 거래를 표방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해 유의 종목 지정 및 거래 지원 종료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모도는 일전에 익명전송 기능에 대해 해명한 바 있으나, 프로젝트 측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 및 기술 개발이 여전히 관련 기능과 연관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익명 전송에 대한 업계 및 관계 기관의 인식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 당사 거래지원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적었다.
애드엑스(ADX)에 대해서는 “애드엑스 팀의 소명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가 업비트에서 거래지원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팀 역량 및 사업 등의 평가에서 당사 거래지원 기준에 현저하게 미달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의종목 신분이 유지된 베이직에 대해서는 “베이직 팀의 소명을 바탕으로 법률적인 검토가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유의 종목 유지하고 거래 지원 종료를 유보한다”고 전했다. 업비트는 “암호화폐 거래 지원이 종료돼도 이용약관에 근거해 앞으로 30일 후인 7월 19일까지 출금은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업비트의 공지가 지난주보다 한 시간 늦어지면서 특정 코인은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암호화폐 이그니스는 이날 오후 5시 50원대 초반에 거래됐지만 5시 30분이 지나도 공지가 나오지 않자 6시 10분에는 전 거래일보다 100% 폭등한 95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6시 27분 공지가 나오면서 6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3% 오른 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태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