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도쿄올림피 대회 조직위원회가 성화 봉송로를 나타낸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4) 전 일본 총리가 ‘독도는 미국이 인정하는 한국 영토’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 대선 후보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올림픽 보이콧도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면서 “일본 입장에선 거북한 발언이지만,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보수파 여러분은 친미(親美)라서 (미국 지도의 독도 한국령 표기에 대해) 항의를 못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의 ‘단명 내각’을 이끌었다. 이후 그는 트위터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을 두고 ‘조공 외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게시한 독도 관련 글 아래에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의 마고사키 우케루(孫崎享) 소장과 함께 한 유튜브 대담 중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정계 은퇴 후인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지난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관된 태도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해왔다.
/홍연우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