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 전수조사 작업 결과, 일부 사모 운용사가 라임자산운용과 유사한 형태로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에는 라임자산운용과 펀드 자금을 상호 투입하는 등 거래가 많았던 사모 운용사 2곳과 최근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알펜루트자산운용, 그리고 1~2개 사모 운용사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11월부터 유동성과 투자구조 등에 대한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나섰고, 최근 이를 완료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처럼 유동성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3대 위험요인으로 TRS 계약과 메자닌 투자, 개방형 펀드 운용 등을 꼽고 전수조사에서 이 부분을 중점 점검했다. 일반적으로 금감원은 시장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이후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정밀 점검을 다시 하거나 정식 검사에 착수하지만, 이번에는 정식 검사에 착수할 경우 자칫 펀드런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과 유사한 형태로 펀드가 운용됐다고 그 자체가 무조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시장 상황 점검 이후 곧바로 검사를 벌이기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계기로 추가적인 사모펀드 관련 제도 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DLF 사태를 겪은 이후 지난 11월 일반투자자의 헤지펀드 최소 투자금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는 등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이미 한번 내놨다. 하지만 이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규모가 크게 불어나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 제도 전반에 대해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며 후속 대책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