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람 많은 곳 무서워" 온라인으로 多 산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 커져

간편식·신선식품·라면 등 생필품

11번가·G마켓 등 주문량 폭증

쿠팡 日주문 330만건 '역대 최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는 가운데 2일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는 가운데 2일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물론 각종 생필품을 이커머스로 사는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이른바 ‘홈술’용 안주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달 31일 전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1월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회사가 대비한 물량을 뛰어넘는 330만 건에 이르렀다”며 “(위생용품)재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루 330만 건은 쿠팡 창사 이래 최대 배송 물량이다. 쿠팡은 지난 1일에는 “주문량 폭주에 따라 2일 새벽 배송이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홈페이지를 고객에게 공지하기도 했다.

마켓컬리도 주문 폭주로 냉장 제품 주문을 조기 종료했지만 일부 제품 배송에 차질이 생겼다. 한 소비자는 “주말 냉장식품 새벽배송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신종코로나 우려가 본격화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 동안 1개월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스크는 무려 373배나 판매량이 늘었고 손 세정제 판매도 68배 뛰었다고 밝혔다. 제균티슈는 343%, 보안경은 661%나 거래가 늘었다. 11번가 측은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과 비타민 등 각종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져 같은 기간 거래가 각각 73%와 45%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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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생필품은 104%나 증가했다. 11번가 측은 “반조리 식품, 가정식, 냉동 식품, 간편 과일 등 신선식품 거래가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95%까지 급증했다”며 “물티슈·기저귀 등의 생필품부터 라면, 생수, 즉석밥 등 반복구매형 가공식품까지 장보기 관련 품목들이 골고루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외식 기피와 집밥 트렌드는 G마켓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G마켓은 지난 1월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7∼8일)보다 무려 7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즉석밥 판매량은 21% 늘었고 볶음밥이나 컵밥류는 16%, 누룽지·죽은 28%, 즉석탕과 찌개류는 13% 판매량이 늘었다. 생수는 54%, 라면은 12% 더 잘 팔렸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 안주와 소주잔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 기간 G마켓에서 육포는 53%, 족발과 편육은 50% 판매가 늘었고 소주잔도 95%나 잘 팔렸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계 전체가 위생용품 재고 확보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생필품 주문까지 늘어 배송 물량이 폭증했지만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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