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신종 코로나에…분양시장 불 못 켜나

모델하우스 오픈 앞두고 긴장

"연기도 가능" 공백 장기화 우려







청약시스템 이관으로 공백기에 들어간 분양시장이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개막되면서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전전 긍긍하고 있다. 좁은 장소에 수 만 명이 모여드는 모델하우스 특성상 우한 폐렴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약 공백기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2월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둔 건설사들은 우한 폐렴의 감염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장 위생 관리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방문객들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나아가 최후의 수단으로는 분양 일정 연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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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견본주택 오픈을 준비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은 일정 연기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견본주택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2대를 비치해 모니터링하고, 손소독제도 비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는 일부 모델하우스 오픈이 1~3주가량 연기되기도 했다. 2월 중 견본주택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도 일단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는 전전긍긍이다. 건설사의 결정에 앞서 메르스 사태처럼 지방자체단체가 분양 일정 연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청약홈의 첫 청약접수는 당초 2월 13일보다 더 늦어져 청약 공백기가 한 달을 훌쩍 넘기게 된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심각해지면 모델하우스를 열어도 어차피 사람이 안 오기 때문에 일정 연기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리부터 청약 접수를 연장한다고 하진 않겠지만 대부분 2월 말까지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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