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이제 막 9개월 된 아들을 둔 주부 이승연씨(31)는 요즘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가습기에 물 채우는 게 일이다. 아이는 물론 이씨 자신의 피부마저 푸석푸석해 갈라질 정도로 겨울철 집안 습도가 떨어져 건조해지다 보니 82㎡(25평) 규모의 아파트에 가습기를 3대나 돌리고 있다. 찬 날씨와 미세먼지 탓에 환기는 꿈도 못 꾼다. 이씨는 “바깥 기온이 낮아져 집에 난방을 계속 하다 보니 집안 습도가 20~30% 정도밖에 안 나올 정도로 건조하다”면서 “어린 아들이 혹시나 피부 건조증과 같은 피부 질환에 걸리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어린 아이들을 둔 주부들 사이에서는 요즘 습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건조한 겨울철이라 특히 더 그렇다. 한 눈에 봐도 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도 어느새 필수가 됐다. 겨울철에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는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가전업체들의 ‘공기청정·가습기 대전(大戰)’이 한창이다.
삼성전자의 대표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출시한 ‘블루스카이’ 모델이다. 중대형 주택이나 소형 사무실, 매장에서 쓰기 적합한 블루스카이 7000과 중소형 주택 및 거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블루스카이 5000, 침실이나 아기방에 알맞은 블루스카이 3000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블루스카이 기능에 공기 오염을 소리로 알려주는 ‘블루스카이 세이프티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블루스카이는 강력한 ‘파워팬’으로 기류를 생성해 오염된 공기를 제품 전면으로 흡입, 정화시키는 게 특징이다. 정화된 깨끗한 공기는 양 옆과 위 세 방향으로 내보낸다.
블루스카이의 ‘에어내비게이터’는 공기질 전문 센서인 ‘트리플 청정 센서’가 감지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유해 가스 등을 실시간으로 진단해 수치로 표시해준다. 숫자로 표시되다 보니 사용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공기질 수준을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내비게이터는 필터의 오염 정도에 따라 남은 수명을 4단계로 알려줘 사용자가 필터 교환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유용한 기능도 한다.
블루스카이는 공기청정기를 굳이 낑낑거리며 들고 이동시키지 않아도 되도록 이동 바퀴가 있어 보다 편리하게 옮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언제 어디서든 조작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현재 상태가 어떤지도 파악할 수 있다.
LG전자는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이 함께 있는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청정 면적 46㎡를 커버하고, 세균들이 기생하기 어려운 미세 크기의 수분으로 가습하는 방식을 통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제공한다.
큰 먼지를 제거하는 극세 필터, 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에코 극초미세먼지 필터’, 생활 악취나 유해 가스 등을 없애주는 ‘에코 자연재생 탈취 필터’, 미세한 수분 공급을 위한 2개의 ‘워터링 필터’, 공기를 물로 한 번 더 정화하고 습도까지 조절하는 ‘에코 워터링 시스템’, 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중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제균 이오나이저’ 등 7단계 가습청정 시스템을 적용했다.
가습 기능 없이 공기청정 기능만 원한다면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가 적합할 듯하다. 전용 면적 91㎡로 LG 공기청정기 중에서는 청정 면적이 가장 넓다. 거실과 주방 경계가 없는 개방형 실내 구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왼쪽과 가운데에 360도 구조로 설계한 흡입구와 토출구를 각각 적용해 청정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토출구 위에는 ‘클린 부스터’가 있어 정화된 공기를 강력한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린이들의 활동 공간을 고려, 아래쪽 토출구에서 높이 1m 미만의 공간에 집중적으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낸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한 결과다.
대유위니아는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합친 ‘에어워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위니아 에어워셔는 자연 필터인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오염된 공기를 제거하고 건조함을 해소해준다. 최적의 건강 습도인 40~60%를 유지해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17년형 위니아 에어워셔는 7개 품목 총 15개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출하가는 18만~8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