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리커창 "韓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조속히 해결"

訪中 황교안 총리와 총리회담서 밝혀

삼성·LG 등 삼원계 배터리 국내업체도 지원 가닥

한중 원산지 전자자료 교환 내달 1일부터 시범 실시

리커창 "北 리수용 방중 허용했다고 제재 완화 아냐"

황교안(왼쪽)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한중 총리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황교안(왼쪽)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한중 총리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한중 총리회담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를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LG화학 등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황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하고 경제 분야를 비롯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북핵 등 양국 간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리 총리가 관심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목록을 만들어 외교부나 상무부를 통해 제출하면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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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총리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원산지 전자 자료교환 시스템(EODES)’을 시범 시행하고 연말까지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EODES는 원산지증명서 등의 자료를 전자 시스템으로 교환하는 것으로 수입신고를 할 때 원산지증명서 원본 제출이 생략되고 원산지 심사기간이 단축된다. 우리 수출기업의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통관 소요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양국 총리는 또 한중 FTA 서비스·투자 분야 후속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논의를 하는 데도 합의했다.

황교안 총리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의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커창 총리는 일정 규모 이상 자국 선박에 대해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단속 강화 등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양국 총리는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과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리커창 총리는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5월31~6월2일)을 수용했다고 해서 그것이 (대북)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가진 우려는 한국에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리 총리가 방한해 만났던 사실과 지난 3월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중) 고위급 차원의 교류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나가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이징=노희영기자 [email protected]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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