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비리’ 남상태 전 사장 소환조사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검찰에 출두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이날 9시 29분 검찰에 도착해 ‘친구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회사에 피해를 준 사실을 인정하느냐’, ‘사장 연임을 위해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게 아니냐’, ‘영부인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이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이 남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그가 친구 회사나 측근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대규모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다. 또 재임 시절 분식회계 규모에 대해서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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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대학동창 정 모(구속)씨가 대주주인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였다. 또 개별 운송업체와 맺는 자재 운송 계약에 BIDC를 끼워 넣어 5~15%의 운송료 마진도 챙겨줬다. 검찰은 BIDC에 육·해상 운송비로 흘러간 자금(120억원)을 남 전 대표가 공유한 사실을 수사 과정에서 확인했으며 BIDC 외국계 주주사 지분을 차명 보유하고 수억원대의 배당금 소득을 챙긴 단서도 잡았다.

또 남 전 사장이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등 일감을 측근 인사인 건축가 이창하 씨에게 몰아주고 그 과정에서 비자금을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오만 선상호텔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0년 추진하다가 방만 경영 논란에 휩싸이면서 3년 만에 중단한 해외 사업이다. 당시 남 전 사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씨가 대표였던 디에스온에서 일감을 집중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산동 사업 매입 과정에서도 이씨가 시행 업무를 맡았다.

/안현덕기자 [email protected]

안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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