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반도체 등 주력산업마저… 첨단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 마이너스

현대경제硏, '고부가 제조업의 추이와 수출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통신기기 등 첨단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고부가 제조업의 추이와 수출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4년 우리나라 첨단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연평균 -4.7%였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4.2%에 비하면 8.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주요 수출경쟁국인 6개 나라와 비교하면 일본(-9.9%)을 제외한 꼴찌였다.

첨단 제조업이란 반도체나 통신기기, 컴퓨터, 과학측정기기, 제약, 항공우주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 첨단 제조업은 2000~2004년에만 해도 부가가치 증가율이 연평균 7.8%일 만큼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2005~2009년 부가가치 증가율이 0.2% 급감한 뒤 2010년대에 들어서는 되레 부가가치 뒷걸음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6.4%)와 통신기기(-6.1%) 마저 성장 한계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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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첨단제조업의 수출 경쟁력도 크게 약화했다. 첨단제조업의 ‘무역특화지수(TSI)’는 2010~2014년 평균 0.054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이 됐지만, 2005~2009년 0.075에 비해서는 뚜렷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제비교를 위한 ‘현시비교우위지수(RCA)’로 보면 2010~2014년 평균 1.95로 대만(4.89), 중국(2.14) 보다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첨단제조업은 부가가치 창출력과 수출 경쟁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장·단기 대책 모두를 시급히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쟁력을 조기에 높이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수립하고, 제4차 제오 혁명 시대의 산업 구조로 재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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