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승기] GM 전기차 '시보레 볼트'

배터리로만 64㎞ 주행 가능

GM 시보레 볼트 주행

미국 디트로이트의 GM테크니컬센터에서 만난 전기차 볼트. 첫 인상은 다부지고 깔끔했다. 전체적인 라인이 둥글둥글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날렵하게 깎여 있었다. 전기차의 구동 효율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라인을 구현한 것. 앞유리에서 보닛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물고기 등처럼 거의 유선형에 가까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고, 뒷유리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부분에는 작은 폭의 날개를 만들어 바람이 차의 뒷부분을 감싸면서 저항을 방지했다. 일반적인 차량의 보닛 아래 그릴 부분은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막아버렸다. 역시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일반 차량처럼 열을 식혀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차 내부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T' 모양의 리튬-이온 배터리때문에 시각적으로는 약간 좁은 인상을 줬지만, 4명이 타는 데는 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시동을 켤 때는 전자제품을 작동시키듯 기어의 바로 왼편에 있는 작은 전원(파워)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됐다. 전원 버튼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서 운전대 위의 디스플레이 창도 켜졌다. 디스플레이 창의 왼쪽에는 ` '와 `-'가 그려진 전지가 나타나 배터리의 충전ㆍ방전 상태가 녹색으로 나타났고, 오른쪽에는 전기가 소진됐을 때 엔진 발전기를 가동시켜주기 위한 가솔린 잔량이 파란색으로 표시됐다. 시동의 온 오프(on-off)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순수전기차 상태(EV모드)에선 적막이 흐를 정도였다. 보행자가 볼트의 차량 소리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작은 경적음도 마련해 놓았다. 다만 배터리가 부족해 가솔린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발생시키는 ER모드 상태에선 30~50km 가속할 때는 적잖은 소음이 발생했다. 볼트의 최고 속도는 시속 161km,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50 마력(hp)과 37kg.m(370Nm)로 일반적인 차에 비해 주행성능이 거의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GM 측의 설명이다. 짧은 구간이었지만 주행하는 동안 일반적인 차와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잘 굴러갔다. 도시인들의 출퇴근용 차량으로 거의 손색이 없어 보였다. GM은 이 차를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통근 거리인 64km까지 순수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이상의 거리를 가게 되면 배터리 전력이 거의 다 소진되면서 가솔린 등 연료로 구동되는 소형 발전기가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되는 `extended range' 모드로 넘어가 약 480km까지 주행도 가능하다고 GM 측은 설명했다. 충전도 간편했다. 전기 콘센트에 코드를 꽂고 일반 차량의 주유구처럼 생긴 곳에 연결하면 된다. 충전 시간도 240V 전원으로는 3시간, 120V 전원은 8시간 걸린다. 비용으로 보면 전기 충전에 드는 비용이 같은 주행 거리에서 필요한 가솔린 연료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GM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대당 약 4,600만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며 국내에는 내년 10대 가량이 시범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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