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자금, 국내 증시 '물꼬'

한국 관련 4대펀드 4주째 자금유입<br>국내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져


중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인투자가 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으로 속속 유입돼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관련 4대 주요 해외펀드 유입 금액이 최근 4주 연속 증가했다. 한국 관련 펀드는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으로 구성된 상품으로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아시아펀드(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펀드, 인터내셔널펀드 등을 가리킨다. 한국 관련 4대 펀드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지난 3월1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매주 2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처럼 한국 관련 주요 펀드에 자금이 4주 이상 연속 유입된 경우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2월까지만 해도 한국 관련 펀드에는 기껏해야 1주 또는 2주 정도 자금이 유입됐다가 다시 유출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그러나 3월 이후에는 한국 관련 펀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해외자금은 단기차익만을 노리는 헤지펀드보다는 중장기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매회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을 보면 외국인 중 장기투자자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전까지 20%를 밑돌았던 외국인 주식매매회전율은 9월 들어 100%를 넘어서더니 11월에는 150%에 육박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20%선으로 뚝 떨어진 데 이어 올 1, 2월에는 10%대에 머물렀다. 주식매매회전율이 높으면 주식 손바뀜이 활발하다는 것으로 단기투자가 많음을 의미하며 낮으면 장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의 세력이 크게 위축된데다 공매도마저 금지된 상황이어서 헤지펀드의 유입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의 비중을 크게 줄인 터라 환율안정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 비중을 다시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중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경우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단기과열 우려를 불식시키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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