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관광대국 도약] <상> 국경없는 관광전쟁 시작됐다

환대·情의 문화 계승… '외국인이 찾고 싶은 한국' 만든다<br>2010~2012 한국방문 해 맞아 친절 캠페인등 다양한 마케팅<br> "21세기 신성장 동력 잡아라" 세계각국도 관광객 유치 올인


올해부터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가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도 방문의 해를 선언하면서 21세기 신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을 둘러싸고 한중일 3국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 방문의 해 프로그램의 일환인 '미소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덕수궁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에게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SetSectionName(); [관광대국 도약] 국경없는 관광전쟁 시작됐다 환대·情의 문화 계승… '외국인이 찾고 싶은 한국' 만든다2010~2012 한국방문 해 맞아 친절 캠페인등 다양한 마케팅 "21세기 신성장 동력 잡아라" 세계각국도 관광객 유치 올인 정민정기자 [email protected].,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올해부터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가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도 방문의 해를 선언하면서 21세기 신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을 둘러싸고 한중일 3국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 방문의 해 프로그램의 일환인 '미소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덕수궁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에게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몰아닥친 지난 13일 오후 경복궁. 파란색 점퍼를 맞춰 입은 5명의 대학생들이 'KOREA welcomes with smile'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터키 관광객 3명에게 웃으며 영어로 말을 걸고 있었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입니다. 저희는 한국 방문의 해를 알리기 위한 대학생 자원 봉사자 '미소 국가대표'입니다. 한국은 여러분들을 미소로 맞이할 것입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터키인 푸애트 야임(38)씨는 "세계 어느 나라를 방문해도 이렇게 친절하게 웃으며 환대해준 경우는 없었다"며 "한국의 첫 인상이 미소와 친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가 본격 시작되는 원년이다. 때마침 일본ㆍ중국은 물론 그동안 관광객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미국과 영국도 관광산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마카오ㆍ싱가포르ㆍ대만 등 동북아 국가들도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았다. 지구촌이 한바탕 '관광 전쟁'에 돌입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31위에 머물고 있는 관광산업 경쟁력(세계경제포럼 집계, 2008년 기준)을 방문의 해 캠페인 종료 이듬해인 오는 2013년에는 세계 20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난해 780만명이던 외래 관광객을 2013년에는 1,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동북아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부국'을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불편하고 불친절했던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 '평생 한 번쯤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매력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심는 한편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전국민의 환대 의식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귀한 손님이 오면 버선발로 달려나가 손님을 맞았다. 이런 우리 민족의 따뜻한 환대 의식과 전통적인 정(情)의 문화를 계승하는 '버선발 정신'을 전국민의 의식 속에서 되살려야 일본이나 스위스를 뛰어넘는 관광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영우 한국방문의해조직위 운영위원장은 "이달 말부터 일본에서 방영될 한국 관광 이미지 홍보물에 배용준씨가 바가지에 담긴 물을 건네 받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지나가는 나그네조차 따뜻하게 대하는 우리 민족의 정을 나타낸 것"이라며 "외국인들에게 이런 마음과 정신이 전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21세기 신성장동력, 관광을 둘러싼 전쟁=미국 뉴욕에서는 최근 이색적인 연례 행사가 열렸다. 행사 이름은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로 지난 10일 오후3시(현지시각) 이 행사의 참가자 4,000여명은 각자 지하철역에서 아무렇지 않게 바지를 벗고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인 임프루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의 대변인은 이벤트 목적이 뉴욕 시민과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벤트를 보기 위해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빌바오는 원래 철광석 광산이 있던 회색빛 공업도시로 1980년대 말 철강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바스크 정부는 빌바오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와 관광이라고 판단, 1991년 1억달러를 과감하게 투자해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분관을 유치했다. 1997년에 문을 연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은 한해 방문객이 당초 예상치인 35만명을 뛰어넘는 100만명에 달하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개발된 관광 명소가 지역 경제를 부흥시킨 좋은 사례다. 싱가포르는 카지노 등 새로운 유흥시설을 적극 도입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으며 마카오와 태국도 각각 '2008 마카오 관광계획' '2008 어메이징 타일랜드' 등을 기치로 관광산업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ㆍ프랑스 등 세계 관광시장의 선두권을 차지하는 관광 선진국들도 비자 유연화 정책 등 다양한 관광객 유치 방안을 마련해 관광산업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관광산업을 다시 보게 된 이유는 갈수록 관광산업의 경제기여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관광여행협회(WTTC)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2008년 관광업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전체 산업의 9.9%를 차지하며 2018년까지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관광산업에 따른 고용도 전세계 고용의 8.4%를 차지하고 2018년에는 9.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11.5%)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상황이다. ◇'버선발 정신'을 앞장서 실천한다=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는 핀란드의 친절 캠페인 서비스를 벤치마킹했다. 핀란드 국민들은 여름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통역 서비스에 나서 관광산업에 이바지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핀란드는 미 국가도시 브랜드 조사기관 안홀트가 집계한 국가 브랜드 관광 분야 순위(2008년)에서 43위인 우리나라에 비해 무려 16계단 높은 27위를 기록했다. 서울관광협회가 서울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는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가 핀란드 벤치마킹의 사례다. 지난주 말 서울 명동에서 영하의 추운 날씨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길 안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 김현숙(40)씨와 윤병연(30)씨를 만날 수 있었다. "곤니찌와, 미찌안나이시마스(こんにちは, 道案內しますㆍ안녕하세요. 길 안내를 해드립니다)"라며 외치던 이들은 길 한편에서 지도를 펼쳐 들고 갸우뚱대고 있는 일본인 여성들에게 다가갔다. 일본 삿포로에서 왔다는 히라 요시미(29)씨와 사사키 미카(23)씨는 윤씨로부터 친절한 길 안내를 받은 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길 안내 서비스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이번이 첫 방문인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한국방문의해조직위원회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도 전국민 환대 의식 개선 캠페인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선발된 미소국가대표 1기 102명이 국제공항ㆍ명동ㆍ고궁ㆍ한옥마을 등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에게는 친절 캠페인,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 방문의 해 취지를 홍보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그동안 서울시내 관광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고객 환대 서비스 교육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특급호텔과 카지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업장들도 '방문의 해' 특수를 기대하며 직원들의 친절교육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고객 환대 서비스는 투자액은 적게 들어가면서도 효과가 가장 큰 관광 소프트웨어"라며 "21세기 관광산업은 눈에 보이는 관광자원 같은 하드웨어적인 것보다 서비스 의식이나 문화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이런 점을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선발 정신'으로 관광대국 도약]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 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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