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업계 어닝쇼크 현실화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1,054억원으로 10년 만에 적자전환

S-OIL도 1,612억원 손실로 4분기 만에 적자

정유업계의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이어졌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커진데다 원유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액인 정제마진도 크게 악화되며 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18조8,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2억원 감소한 것으로 2003년 2분기(당시 SK㈜) 1,4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특히 기름값 100원 할인 방침과 담합 과징금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던 지난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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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적자전환은 유가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전년 동기 대비 5,571억원 감소한 4,5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SK에너지 기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손실 규모다. 그나마 SK에너지를 제외한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손실 폭을 줄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 정유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석유제품 가격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하반기 경기상황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OIL도 올 2분기 1,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S-OIL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과 윤활기유가 각각 1,958억원과 1,246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반면 정유사업은 정제마진 악화로 4,8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8조7,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정유부문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가 모두 정유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2008년 정유부문에서 사상 최대 수준인 2조6,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가가 폭락하며 2009년 1,8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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