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발전소들은 석탄 수입 열올려

국내산 가격 급등하자<br>인도네시아 등서 구매<br>올들어 수입 67% 급증

최근 중국의 석탄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데는 수급 불균형 등 내부 요인도 있지만 광시, 광동, 푸젠성 등 남방의 성들이 기존 네이멍구 자치구 등의 북방 석탄에 주로 의존하는 것에서 탈피해 호주 등지로부터의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석탄 매장량은 네이멍구 자치구, 산시성 등 동북부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채굴된 석탄들이 허베이성의 친황다오항이나 톈진항 등 동북부 항구에서 배를 통해 남방으로 운송돼 왔다. 하지만 중국 남방의 발전소 등 수요처들이 최근 몇 년간 국내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값싼 호주, 인도네시아 등지의 외국산 석탄 수입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푸젠성의 한 발전소 원료부 책임자는 "기존에는 친황다오 항구에서 건너온 석탄에 주로 의지했으나 지난해부터 샤먼항을 통해 보다 값싼 인도네시아산 석탄을 수입하고 있다"며 "현재 70%의 석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시와 인근 주변 성의 발전소들도 샤먼 항구에서 인도네이산, 호주산 수입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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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중국의 석탄 수입은 2,617만톤으로 전월보다 62.3% 증가했고 올 1월부터 5월까지 수입 석탄은 1억1,27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했다. 연도 별로 수입 석탄 규모를 보면 지난 2008년 4,040만톤에 그쳤던 수입량은 2009년 1억2,583만톤, 2011년에는 1억8,240만톤에 이르렀다. 시장에서는 올해 석탄 수입량이 2억톤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 국가는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몽고,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 캐나다, 미국 등이다. 일례로 지난 4월 미국으로부터의 석탄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었다.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을 막고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 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석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09년 기준 중국의 에너지원 비중을 보면 석탄이 70%로 압도적으로 많고 석유 17.8%, 수력발전 6.7%, 천연가스 3.9% 순이었고 원자력 발전은 0.8%에 그쳤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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