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물관도 법원경매 매물로

법원경매시장에 이례적으로 박물관이 나왔다.서울 마포구 구수동 16의5에 위치한 은암자연과학박물관은 오는 13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최저입찰가 12억3,000만원에 경매된다. 경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미술관이 경매된 적은 있지만 박물관이 경매되기는 처음이다. 은암자연과학박물관은 지난 97년 개관했으며 대지 177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427평 규모다. 1층을 제외한 전층이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관람객은 대부분 학생들이다. 흰꼬리수리·수리부엉이·팔색조 등 천연기념물과 해양동물·조류·곤충·패류 등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품의 가격만 200억~30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경매되는 것은 건물과 토지이며 전시품은 제외된다. 이 건물의 소유자 및 관장인 李모씨는 국내 조각 및 건축계의 원로. 경북 천마총에 전시된 조각품(전시용 모조품)과 덕수궁 등 서울 고궁의 대형 향로 등이 李씨의 손을 거쳐 제작됐다. 李씨의 아들이 박물관을 담보로 냉동물제조수산업협동조합에서 6억여원을 대출받은 후 갚지 않아 박물관이 법원 경매시장에 나오게 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건물이 경매되더라도 당분간 박물관의 기능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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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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