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中 태양광 설비 공급과잉 풀리나

발전설비 규모 2015년까지 21기가와트로 늘려… 당초 계획의 4배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 상태인 태양광 시장 정상화를 위해 2015년까지 태양광 발전 설비 누적 규모를 21 기가와트로 늘리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목표 설비 규모인 5 기가와트보다 무려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유력 현지 주간지인 경제관찰보는 국가에너지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태양광 발전 12ㆍ5 규획(계획)'상 설비 목표가 처음에 5기가와트로 잡혔지만 이후 업계 협의 과정 등을 통해 목표 규모가 점점 확대됐고 결국 21기가와트로 결론지어졌다고 보도했다.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중국의 태양광 셀/모듈 생산 능력은 40기가와트에 이르지만 막상 태양광 발전소가 실제 사용한 설치 규모는 지난 2011년 기준 2.2기가와트에 그쳐 심각한 시장 공급 과잉 상태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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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태양광 발전 설비 시장을 대폭 확대하고 이들 발전소 전력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을 통해 시장 정상화에 애쓰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산업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중국 태양광 산업은 급속한 발전 시기를 맞았었다. 하지만 이후 태양광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전지, 셀, 모듈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리고 업체 수도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에 들어가 2011년 4분기부터 경영환경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중국 재생에너지학회의 멍시엔간 이사장은 "기술개발로 태양광 발전 원가가 하강하고 있고 발전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록 원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해 태양광 시장이 정상화하는 조건이 갖춰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절반 이상의 중소 태양 전지 부품 기업이 생산을 멈췄고 상당 수 기업들이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분기에 태양광 모듈업체인 싸이웨이, 우시샹더의 적자는 각각 1억8,500만달러, 1억3,3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내 다수의 태양광 업체들이 계속해서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셀/모듈 생산 능력은 전세계의 45.8%를 차지하며 생산 물량 중 95%를 수출해 세계 시장의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은 중국이 태양광 모듈을 비정상적으로 세계 시장에 싸게 팔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 등 무역 보복을 취해 놓은 상태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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