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건호 회사 국내 2곳 우회투자"

검찰, 노건호 회사 '엘리쉬&파트너스' 국내투자 포착<br>'라응찬 50억'등 500만弗 자금원도 조사키로

봉하마을에 쏠린 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5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에서 취재진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살피고 있다. /김해=김주성기자

SetSectionName(); "노건호 회사 국내 2곳 우회투자" 검찰, 벤처기업 오르고스등에 50만弗… 權여사 동생 기문씨도 참여박연차-강금원 대질신문 예정…라응찬 50억 출처도 조사 김홍길기자 [email protected] 김능현기자 [email protected] 봉하마을에 쏠린 눈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5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에서 취재진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살피고 있다. /김해=김주성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는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를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250만달러 중 일부를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와 또 다른 벤처 업체 A사에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경기도 분당에 있는 오르고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고 지사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권양숙 여사의 동생 기문씨가 A사에 돈을 투자한 내역을 확보, 지난 14일 그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6시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500만달러 일부 국내 유입=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지난해 2월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로 500만달러를 송금 받아 220만달러는 계좌에 남겨놓고 30만달러는 직접 투자했으며 나머지 250만달러를 자신이 세운 엘리쉬&파트너스로 넘겨 대부분 외국 기업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인 건호씨가 250만달러 가운데 50만달러를 국내에 있는 오르고스와 A업체에 각각 25만달러씩 나눠 투자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500만달러를 투자 받았을 뿐 건호씨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건호씨가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이 대주주인 이유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점에 비춰 연씨와 함께 박 회장에게서 받은 돈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권기문씨가 건호씨 관련 사업에 투자한 것은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가 건호씨의 사업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호씨가 전날 조사과정에서 많이 힘들어 하고 오래 생각하면서 진술했다"며 "그의 진술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참고인 신분인 건호씨를 16일 한 차례 더 불러 연씨와 함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문 조서를 받거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포괄적 뇌물죄에 대한 공범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00만달러는 뇌물" 입증 박차=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100만달러 3억원'을 건네받아 권 여사에게 전달한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16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와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잇따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100만달러와 검찰은 건호씨의 유학비용으로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일부 언론에 "100만달러는 해외로 빠져나간 적이 없다"며 "전부가 국내에서 사용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처에 대해서는 "권 여사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소환한 강 회장을 상대로 이른바 '3자회동'의 내용을 최종 확인할 방침으로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도 예정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07년 8월 박 회장, 정 전 비서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이 '홍콩에 있는 비자금 500만달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봉하마을 인근 개발 사업을 위해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의 출처와 사용처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주변으로 흘러간 600만달러가 재임 시절 박 회장의 사업편의를 봐준 대가로 사후에 요구해 가족이 받아 쓴 포괄적 뇌물로 보고 이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라응찬 50억원 출처도 수사=검찰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07년 4월 박 회장의 계좌로 입금한 50억원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신한은행의 가야CC 인수 담당 간부와 권두철 가야CC 대표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라응찬 50억원'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과 구조가 달라 후순위로 밀렸지만 노 전 대통령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출처 규명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50억원을 라 회장의 개인 돈으로 보면서도 "가야CC 지분 5%를 인수해달라"며 건넨 돈이 왜 아직 남아 있는지 등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 속도에 맞춰 라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 회장 진술 번복 없다"='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은 괴로운 심경을 밝히면서도 기존 진술을 뒤집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의 자백을 근거로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최근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밝힌 뒤에도 박 회장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 홍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글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은 역력한데 진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 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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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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