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슬아슬 외줄타는 자원개발

정권바뀌면 계약취소… 中물량공세… 해외변수에 속수무책<br>점찍었던 광산, 中이 20배 더주고 회사 통째 매입<br>원자재값 상승 기미… "지금이 기업 인수등 적기"<br>산업 진출과 연계한 '패키지 전략' 적극 활용해야



SetSectionName(); 아슬아슬 외줄타는 자원개발 정권바뀌면 계약취소… 中물량공세… 해외변수에 속수무책점찍었던 광산, 中이 20배 더주고 회사 통째 매입원자재값 상승 기미… "지금이 기업 인수등 적기"산업 진출과 연계한 '패키지 전략' 적극 활용해야 이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험한 중국의 위력을 털어놓았다. 광물자원공사는 얼마 전 호주 동남쪽의 광산을 사기 위해 계약체결 직전까지 갔었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가 사려던 광산을 가진 회사를 통째로 사버렸다. 우리가 광산 하나를 사기 위해 제시한 가격이 10이었다면 중국은 20배 높은 200을 투자해 회사 전체를 사버릴 정도였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해외자원개발의 관건이 결국 '자금' 문제라면 우리가 중국과 해외자원시장에서 상대해 경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대변하는 얘기다. 이는 다시 말해 우리의 해외자원개발 전략이 중국이 접근하지 않는 '틈새'를 노리거나 자금력을 앞세우기보다는 '산업'과 연계한 패키지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자원개발은 아슬아슬 외줄타기=러시아 서캄차카 광구,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 이라크 바지안 광구 등과 함께 우리나라 석유탐사 빅 프로젝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나이지리아 해상유전 탐사사업은 소송전으로 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이 바뀌면서 이전 정권의 유전계약 등을 모두 취소통보한 게 원인이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소송을 통해 최악의 경우 초기 투자자금이라도 회수할 것"이라면서 "지분 일부를 받거나 대체 광구를 분양 받는 방식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개발의 외줄타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의 경우 양국 정상 간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이 흐른 뒤에야 계약이 이뤄졌다.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도 비슷하다. 서캄차카의 경우 중단될 뻔했던 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광권의 소유권이 우리가 당초 계약했던 로스네프트에서 가스프롬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 광권 이전이 끝나면 가스프롬과 석유공사의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기대감이 큰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광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에는 일단락된 듯하지만 이라크 중앙정부의 일부 세력은 여전히 석유공사와 SK가 쿠르드 자치정부와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이라크 남부유전 개발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 움직임…타이밍 잘 잡아야=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해외자원개발 성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초에는 석유공사가 콜롬비아의 국영회사인 에코페트롤과 함께 페루의 최대 유전개발 기업인 '페트로테크사(社)'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석유공사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생산유전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자금력이 부족한데다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산업과 자원개발의 패키지 딜 역시 오랜 시간이 소요돼 최근의 낮은 국제유가 프리미엄을 충분히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칠 때 수요회복 가능성과 함께 유가하락 및 자금경색에 따른 투자부진, 프로젝트 연기 등으로 중장기 원유공급 사정이 악화되는 복합적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이는 그만큼 유가반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도 보고서에서 "경기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중장기적으로 석유가 금융자산으로의 강점을 가진 만큼 석유가 재차 금을 대신할 금융자산(Black Gold)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루 생산량 2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인수하겠다는 정부의 포부도 유가상승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사장 역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시간은 올해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서둘러서 인수 타이밍을 잡아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 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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