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줄어

보유주식 총액 늘어 200兆 육박 불구<br>많이 보유한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가 더 오른탓


외국인 투자가들의 ‘바이(Buy) 코리아’에 힘입어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6개월 만에 다시 200조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올 들어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들이 많이 보유한 대형주는 크게 오르지 않아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떨어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현재 198조원으로 늘어났다.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15일부터 200조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모두 4조7,0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3월 초(150조원)를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주식을 계속 사들였지만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573조원에서 23일 현재 710조원으로 24%나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의 시가총액은 165조원에서 198조원으로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28.8%에서 최근 27.8%로 축소됐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올 들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는데도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든 것은 이 기간 동안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 대형주들은 올 들어 지난해 말 대비 1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같은 기간 각각 32%, 47%나 급등했다. 특히 3월 이후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중소형주를 사들이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5조2,000억원어치나 사들였지만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주가 상승폭이 큰 중소형주 비중을 줄이는 바람에 시가총액 비중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입한 종목들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바람에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앞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장세를 이끌어나가게 되면 시가총액 비중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