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연극제 참가작 확정] 수준높은 해외작품 4편 초청

9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등에서 열릴 「99 서울연극제」(조직위원장 박웅)의 참가작이 확정됐다.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인 박웅 조직위원장은 『23회째를 맞는 올해 서울연극제에는 「공연양식의 재발견」이란 주제 아래 국내작 10편과 특별초청작 3편, 해외초청작 4편 등 17편의 공식초청작과 30여편의 자유참가작 등이 문예회관 대극장을 비롯한 6개 극장과 마로니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 올해 연극제는 명칭을 서울국제연극제에서 서울연극제로 바꾸고 예술감독(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제를도입하는 한편 경연 형식이 아닌 페스티벌로 꾸미는 첫 행사. 『연극인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어 상업주의에 찌들어가는 대학로 문화를 다시 되찾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조직위의 포부이다. 손진책씨는 『그동안의 연극제가 창작극 지원과 활성이라는 조기성과도 있었으나 세월이 지날수록 그 색깔이 퇴색했으며 앞으로 새로운 세기에 맞는 연극제로 거듭나야 한다』며서 『그런 의미에서 「공연양식의 재발견」은 우리들에게 다양한 표현 형식들을 다시 상기시켜 줄 수 있는 연극들이 보여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감독은 『이번에 초청되는 해외작품들은 세계 최고의 공연양식을 자랑하는 것들로 현지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단체들』이라고 덧붙였다. 표 참조 해외 초청작으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의 작품이 선정됐다. 개최시기가 맞물린 과천세계공연예술제에서도 소개될 프랑스 레 그룸 극단의 「마술피리」는 오페라 「마적」을 패러디한 거리 음악극이며 프랑스 필립 장티 극단의 「미궁」도 관심을 모으는 화제작. 일본 극단 프로젝트 나비의 「호기우다」는 전후 일본의 3대 희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작이며 이탈리아 피콜로 테아트르의 「두 주인을섬기는 하인」은 63년 초연된 이래 5,000여회 이상의 공연을 기록한 「살아있는 고전」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 연출가 로버트 윌슨이 국내 배우들을 직접 선발, 훈련시켜 입센 원작의 「바다의 여인」을 개막 첫 무대에 올리려던 계획은 극장 사정 등으로 무산됐다. 국내 작품으로는 「바보각시」(연희단거리패), 「햄릿」(무천), 「브레히트의하얀 동그라미」(학전), 「레이디 맥베스」(물리), 「코소보, 그리고 유랑」(목화),「A.D.2031 제3의 날들」(연우), 「훼밀리 바켓뜨」(76사단), 「철안 붓다」(유),「빈손」 「보허자」(이상 마임극)가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고 「이병복의 마른 오구」(자유), 「고도를 기다리며」(산울림), 「등신불」(인천시립극단) 등 특별초청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2∼5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연극의 뿌리」인 판소리, 씻김굿, 꼭둑각시놀음, 하회별신굿놀이, 양주산대놀이, 수영야류, 봉산탈춤, 고성오광대 등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 영국 시실리 베리와 프랑스 필립 장티의 워크숍, 연극의 막전막후를 보여주는 백 스테이지 투어, 「우리의 나무탈」 전시회, 주말의 마로니에 야외무대, 연극인과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야외독백무대, 분장쇼, 벼룩시장, 연극인카페 및 프레스카페, 「연극양식의 재발견」 주제의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한편 연극제 기간에는 문예진흥원이 후원하는 「사랑티켓」과 서울시 협찬의 「서울티켓」을 발행해 액면가 1만2천원의 입장권을 7천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단골 관객에게 혜택을 주는 누진 할인제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개발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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