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스타스/실리콘테크] 대용량 저장장치 최초 개발

대용량 매체로 업체마다 CD나 DVD를 차세대 제품으로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었던 지난해초. 반도체 장비업체인 실리콘테크(대표 우상엽) 연구원들은 업계에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3차원 입체영상인 홀로그램을 붙잡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대용량 저장매체를 개발한다면서 시작한 일이다. 당시 이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프리즘테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이는 극히 드물었다. 그후 1년반이 지난 지금, 이회사는 업계 최초로 테라(T)급 용량을 저장할 수 대용량 저장장치 HDSS(Holographic Data Storage System)를 개발하고 연간 8,000억 규모의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리콘테크가 최근 3년간 심지어 거의 모든 업체들이 불황에 허덕이던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시기에도 연평균 50%가 넘는 고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차세대가 아닌 그 다음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3년전 당시까지만 해도 수작업으로 하던 반도체 모듈 검사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테스터를 개발한 것이나, PCB임피던스 자동측정장비, PCB Vision검사기 등을 개발한 것도 개발 당시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의 가장 큰 단점중 하나는 기술과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리콘테크는 다르다. 이회사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팔리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이것을 팔기위해 치열한 전략 수립을 한다. 해외마케팅이 그 가장 좋은 예.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아직까지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저급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해외업체와의 제휴. 특히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했다. 역할분담은 마케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연구에 있어서도 개발분담은 이회사가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됐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리눅스서버의 경우 이회사가 담당한 것은 하드웨어뿐. 나머지 소프트웨어와 주변장치는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했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인 미국의 선마이크로시스템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고객을 다양화하는 등 매출처를 다각화함으로써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도 이회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실제로 이회사는 반도체 전공정 제품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등에 후공정에서는 KCC, 대덕전자등에 납품을 하고 있다. 실리콘테크는 지난 94년 3월 설립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로 종업원은 156명, 지난해 매출액은 289억원이었다. <주요 연혁> ▦94.3 실리콘테크 설립 ▦96.9 트랙시스템 개발 ▦98.8 메모리모듈 시스템레벨 테스터 세계 첫 개발 ▦99.10 메모리콤포넌트 시스템 레벨 테스터 세계 첫 개발 ▦99.11 PCB 오토임피던스테스터 세계 첫 개발 ▦2000.1 PCB 비전인스펙트 테스터 세계 첫 개발 ▦2000.4 중기청 이달의 벤처기업인상 수상 ▦2000.8 웨이퍼뷰시스템 개발 ▦2000.11 중앙연구소 준공 ▦2000.11 컴팩 e-코리아 무선컨텐츠 제공업체로 선정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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