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9일] 환율불안 해소하게 될 외평채 발행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주간사 모집공고를 게시함으로써 본격적인 발행절차에 착수했다. 외평채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 금융기관 등이 발행하는 채권 등 외자조달의 벤치마크 지수인데다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와중에 발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어 이번 발행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발행시기와 규모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번주 중 5년물과 10년물로 2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평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자본 조달 통로와 여건 호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주기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외환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키고 궁극적으로 금융불안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시장의 분위기와 여건은 우호적이다. 우선 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기조변화는 거의 없었다. 우려됐던 지정학적 리스크는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신인도도 나쁘지 않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는 우리의 외평채에 각각 A2, A 등급을 부여했다. 부도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5년 만기 외평채의 경우 지난 7일에 315bp를 기록해 한달 전에 비해 150bp 정도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면 외평채 발행의 가산금리 부담도 완화된다. 최근에는 포스코ㆍ하나은행 등이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국제금융시장의 한국 채권과 경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렇게 볼 때 외평채 발행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금리 수준이다. 너무 높을 경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자금 조달 금리도 높아져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정부는 금리를 런던은행 간 금리인 리보(Libor)에 가산금리를 400bp 중반으로 잡은 반면 발행 주간사들은 가산금리를 400bp 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산금리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이번 발행의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좋은 조건으로 외평채 발행이 이뤄져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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