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요 와치] 중기-중견사 "손 맞잡으니 불황 몰라요"

화장품업체 파이온텍, 공기청정기 에어비타… 마케팅 제휴로 위기돌파<br>가전사 동양매직-지멘스 판매 대행 '적과의 동침' 시너지효과로 매출 쑥쑥

기능성화장품 제조업체인 파이온텍의 김태곤 대표는 최근 공기청정기 업체인 에어비타의 이길순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파이온텍은 특허기술을, 에어비타는 유통망을 제공해 바이오 공기청정기의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한 것.

동양매직과 지멘스도 오프라인 유통망 확충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감행했다. 생활가전 업체인 동양매직이 지멘스의 청소기와 전기오븐레인지 판매를 대행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오븐레인지만 보면 경쟁업체지만 동양매직은 상품 구색을 맞출 수 있고 지멘스는 부족한 판매망을 보강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경쟁사 혹은 제3의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내수가 위축되는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면 비록 경쟁업체라도 손을 잡겠다는 역발상인 셈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중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무리하게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보다 필요한 부분을 전략적으로 메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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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타와 한배를 타게 된 파이온텍의 김 대표는 "지난 2000년대 중반 개발했던 바이오 공기청정기를 업그레이드해 에어비타의 브랜드를 달아 팔기로 했다"며 "사장되면 아까운 기술이 전문가의 손으로 새롭게 제품화되는 것 자체로 기쁘다" 고 전했다. 또 동양매직의 한 관계자는 "사후 서비스와 상품관리는 지멘스가 담당하며 동양매직은 판매 채널만 제공한다"며 " 판매추이를 보며 다양한 업체로 채널을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와 필립스도 '2인3각'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 방문판매망을 통해 필립스는 에어프라이어 매출의 30~40%를 올리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현재 휴대폰 등 약 15종의 타 브랜드 상품을 방문판매하고 있다.

청호나이스ㆍ동양매직ㆍ쿠쿠홈시스ㆍLG전자 등 4개 회사는 전자제품 매장인 하이마트에 공동으로 정수기렌털존을 마련,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이처럼 경쟁사와 함께 판매망을 구축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로 막강한 방문판매 조직을 갖춘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겨냥한 필살기(必殺技)인 셈이다.

이 외에도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인테리어 전용 쇼룸 5곳에서 필립스전자의 조명제품을 파는 등 판매제휴 전략이 산업계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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