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기업 계열사 신용평가 깐깐해진다

구체적 지원계획서 제출 안하면 가점 안주기로

앞으로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신용위험평가가 한층 강화된다. LIG그룹의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계열사에 대한 모기업의 확실한 보증 없이는 신용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주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2,000여곳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 계열사 평가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계열사 신용위험평가 때 모기업이 '지원 각서'만 제출해도 가점을 줬으나 올해는 구체적인 '지원 계획서'를 내지 않으면 가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증자의 경우에는 증자시기와 규모, 자금조달 방식 등의 증빙자료가 포함돼야 한다. 부실이나 위험 징후가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구조조정(워크아웃)을 피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 지난해만 해도 모기업이 계열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부여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이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시중은행들은 또 시공능력 300위권 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5곳 내외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기업 수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38곳과 27곳이 각각 C등급과 D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시장 상황이 개선돼 건설업종을 제외하고는 경영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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