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에 듣는다] 최태영 세인전자 사장

"美 전자혈압계시장 본격 진출""성장성있는 품목을 신중하게 선택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계의 벤치마킹 모델로 통하는 전자혈압계제조회사인 세인전자 최태영 사장의 경영철학은 너무나 상식적이어서 오히려 더욱 기발하다. 그 경영철학이 20여년간 한가지 품목으로 중소기업체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이나 벤처나 주력업종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생각하고 있는 품목은 경쟁력이 없죠. 특히 의료기기분야는 매우 세분화돼 있어 남들이 하지 않는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끈질기게 노력하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세계적인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 20년간 중소기업으로써 수많은 위기를 맞았던 세인전자를 세계 2위의 전자혈압계제조 회사로 만들어낸 비결도 욕심부리지 않는 평범한 경영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회사가 망하지 않으려면 돈이 아주 많거나 돈을 쓰지 않으면 됩니다. 저는 돈을 쓰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매출성장에 맞춰 꼭 필요한 부문에만 투자했고, 인건비ㆍ부대비용을 줄여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회사경영에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은 줄이고 변동비용의 신축성을 확보, 원활한 현금유동성을 유지해왔다는 말이다. 이 같은 그의 경영방식은 최근 자금고갈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 벤처업계에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 법하다. 최사장은 최근 전환사채로 조달한 50억원의 자금은 미국, 유럽, 남미 등 해외진출에 사용할 것이며 특히 가정용 전자혈압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시장진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인전자는 제품의 90% 이상을 해외시장 공급해 일본의 옴론社에 이어 전자혈압계시장에서 2위를 고수하고 있죠. 하지만 결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최근 미세배기 제어기술과 2-PULSE 기술을 적용한 손목전자혈압계가 미국 FDA승인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입니다. 최근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지사의 영업망과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미국 스케어마스터사와 브랜드라이센스 계약을 곧 체결할 예정입니다. 스케어마스터사의 브랜드를 이용해 30% 이상 마진율을 높이고 미국에 'FOR CARE'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는 세인전자의 인지도를 높여 수년 안에 자체브랜드로 미국시장에 도전할 것입니다." 그는 향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병원용 전자혈압계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일선에서는 아직도 의사가 결정적인 진단을 내릴 때 청진기와 수동식 혈압계를 사용합니다. 전자혈압계의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매우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가 직접 혈압을 재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음성인식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기계를 이용한 혈압진동측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부적인 기술검토를 마쳤습니다. 향후 1년 내지 2년 안에 의사가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것 만큼 정확한 병원용 혈압계를 개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병원용 전자혈압계 비중을 40% 까지 높여갈 예정입니다" 세인전자는 99년 132억원 매출에 26억원 당기순이익, 지난해 182억원 매출에 13억 5,000만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93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총 매출은 2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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