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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 사격 김장미 "두 번 실패는 없다"

10m 권총 결선 좌절 딛고<br>1일 25m서 금빛 정조준

'두 번 실패는 없다.'

'한국 사격의 차세대 대들보' 김장미(20ㆍ부산시청)가 다시 일어섰다. 김장미는 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다. 생애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두 번째로 출전하는 종목이다.

김장미는 지난 29일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총 40발을 쏘는 본선에서 김장미는 마지막 10발을 남기고 흔들리는 바람에 13위로 결선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결선에는 8명만 오를 수 있다. 첫 성인 무대였던 1월 아시아선수권에서 '깜짝' 우승했던 종목이라 내심 기대를 품었지만 너무 일찍 떨어졌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후유증이 꽤 클 법하지만 김장미의 표정은 여전히 밝다. 25m 권총이 주종목이기 때문. 김장미는 4월 올림픽 전초전인 런던 프레올림픽 25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796.9점)을 수립했다. 2005년 마리아 그로즈데바(불가리아)가 세운 종전 기록(796.7점)을 7년 만에 깨뜨린 것이다. 특히 이 대회에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잉(중국)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터라 런던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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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진종오(33ㆍKT)의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사격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사격 대표팀으로서는 김장미까지 금빛 표적지를 뚫을 경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최고의 순간을 맞게 된다. 당시 한국 사격은 이은철과 여갑순이 남녀 동반 금메달을 합작했다. 여자 사격으로는 여갑순과 강초현(2000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 2명만이 한국의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돼 있는데 둘 다 소총 종목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김장미가 메달을 목에 걸 경우 권총 종목으로는 한국 사격 사상 최초로 기록된다.

김장미의 최대 강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전 아직 어려요.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그만이죠"라는 김장미의 '허허실실 작전'이 금빛 총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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