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야말로 뻥튀기… 쉐보레 스파크 충격 실체

ABS 의무장착 규정 적용하면서 선택 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전환<br>쉐보레 스파크 최고102만원 올라 지나친 상술 불구 제재 수단 없어



다음달부터 바퀴잠김방지식 제동장치(ABS) 의무장착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일부 차량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GM이 쉐보레 스파크에 ABS를 장착하면서 무관한 사양까지 추가시켜 차 값을 최대 102만원이나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이 같은 가격 부풀리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작 정부는 제재할 수단이 없다며 업체의 상술을 사실상 용인, 가격 인상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GM에 따르면 다음달 6일부터 출고되는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 가격이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102만원까지 인상된다. 내ㆍ외관의 변화가 없는 모델(12.5년형)이지만 오는 8월16일부터 ABS 의무장착 대상이 모든 차량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선택사항을 기본 항목으로 적용해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문제는 ABS와 관련 없는 품목까지 끼워 넣으며 가격 인상 폭을 키웠다는 점이다. 한국GM은 12.5년형 스파크에 트림별로 ABS 외에 무선리모컨키, 14인치 알로이 휠, 머드가드(흙받이) 등을 추가했다. 기존 옵션가격은 ABS 30만원, 무선리모컨키 8만원(수동변속기 기준), 14인치 알로이휠 27만원이다. 머드가드는 시중에서 1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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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만 추가하면 차 값을 30만원만 더 내면 되지만 이렇게 가격이 책정된 것은 기존 834만원(이하 수동변속기 기준)에서 864만원으로 인상된 승용밴 모델뿐이다. 스파크 L은 승용밴처럼 ABS만 장착됐음에도 40만원이 올랐고 LT 트림은 무선리모컨키를 추가해 44만원이 올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6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셈이다.

스파크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LS와 LS스타 모델은 가격을 더 많이 올렸다. LS와 LT는 동일하게 ABS와 무선리모컨이 장착됐지만 차 값은 LS가 62만원 올라 18만원이나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LS스타 모델은 ABS에 무선리모컨키와 14인치 알로이휠까지 추가돼 65만원의 인상 효과가 있지만 한국GM은 89만원을 올렸다. 한국GM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옵션으로 선택하던 무선리모컨이나 알로이휠을 기본으로 장착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끼워팔기를 통해 그것도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의 가격 인상을 최대화했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LPG 모델의 가격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가솔린과 마찬가지로 기존 ABS의 옵션 가격이 30만원으로 동일하고 추가되는 사양도 트림별로 무선리모컨키와 알로이휠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폭은 최소 53만원부터 최대 102만원까지 더 크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사실이라면 ABS 의무 장착을 이유로 업계의 상술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면서도 "마땅히 이를 규제할 수단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도 엑센트와 모닝ㆍ프라이드의 ABS 장착과 관련해서 가격 인상 폭을 고민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일정 부분 가격이 오르겠지만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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