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 흑자기조 '빨간불'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대일 무역수지 적자도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수준의 국제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수입 총액은 10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1.8%나 증가했다. 월간 수입액이 100억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7년12월 이후 1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올들어 월평균 수출입차가 20억달러 정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최근의 수입증가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설비투자와 직결되는 기계류수입이 매우 부진하고 국제곡물가격의 급락으로 곡물수입액이 20%나 감소했음에도 총수입액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식료품같은 직접소비재와 내구소비재 및 소비관련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5월까지 수출용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에 그친 데 비해 내수용수입은 34.4%나 증가해 향후 수출전망을 흐리고 있다. 내수용수입 중에서도 소비재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50.5%나 늘어났다. 특히 미국·유럽과의 무역수지에서는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대일본 수출입차는 29억달러 적자로 지난해보다 9억8,000만달러나 증가, 적자폭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19.3%에 달해 지난 94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 폐지돼 하반기 대일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대일적자 구조 개선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 한 경상수지 흑자기조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권홍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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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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